[제약업계 세계로 뛴다] 토종 발기부전치료제, 세계시장 단계적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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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은 천연물과 화합물 등 총 49개의 신약 후보 물질을 연구 중이다.

동아제약의 올해 전략제품은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0월 발매한 1일 1회 요법 저용량(50㎎) 제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형은 하루 한 알 복용하면 자신이 발기부전이라는 자각 없이 본인이 원할 때 자신감 있는 성생활이 가능해, 환자가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수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동아제약은 신성장동력으로 신약 개발과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 연구소는 2002년 천연물 신약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2005년에는 자이데나를 발매하며 국산신약의 기술력과 세계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아제약은 스티렌에 이은 제2의 천연물 신약 개발에 몰두해 왔다. 기능성 위장 질환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인 ‘DA-9701’을 개발해 현재 허가 심사 중이다.

이 신약 물질은 나팔꽃 씨와 한약재로도 쓰이는 약초 ‘현호색’의 덩이줄기로부터 추출한 것이다.

기능성 위장 질환은 위산 분비 과다, 위장관 운동의 이상, 내장의 과민성, 신경과민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병증이다. 한 가지 약제로는 치료가 어려워 여러 증세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이 필요하다. 임상실험을 거친 결과 DA-9701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약제들보다 효능과 안전성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이를 포함한 천연물과 화합물, 바이오 등 제약 전 분야에서 총 49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아토피 치료제(DA-9102), 천식 치료제(DA-9102), 위염 치료제(DA-6034), 그리고 호중구감소증치료제(DA-3031)가 임상 중에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3대 영역(소화기 질환·대사 내분비 질환·바이오 의약품)에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소화기 영역에서 만성 소화불량증 치료제인 DA-6650, 대사 내분비 영역에서 당뇨 치료제 DA-1229, 비뇨생식기 영역에서 조루 치료제 DA-8031에 대한 독성 연구를 수행 중이다.

동아제약은 단계적 세계 진출 전략을 내세운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제3세계와 동유럽 중심 시장에 우선 진출한 뒤, 이후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으로 진입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자체신약인 자이데나와 스티렌의 중동·중국·러시아·브라질 등 42개국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국내 개발 신약이 ‘시장성 부족’과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대부분 기술 수출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브랜드인 자이데나와 스티렌이 완제 의약품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해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동아제약 김순회 연구소장은 "세계적 제약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회사가 모든 면에서 글로벌화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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