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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경쟁력] 국내 판매 2대 중 1대는 트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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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트롬 6모션 2.0’은 찬물 세탁 코스를 넣어 전기료를 기존 세탁기의 4분의 1로 줄였다.

지난해에 이어 1점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드럼 세탁기 부문에서는 LG 전자 트롬이 73점을 받아 브랜드 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하우젠(72점)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해 2위를 차지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60점)는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009년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트롬 6모션’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독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두드리기, 비비기, 꼭꼭 짜기 등 여섯 가지 손동작을 재현했다. ‘세탁기로도 섬세한 빨래를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승부해 출시 1년 만에 17만 대를 팔았다. 국내에서 판매된 드럼세탁기 2대 중 1대꼴이다.

이런 기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에너지 절약 기능을 더한 ‘트롬 6모션 2.0’을 선보였다. 40도로 물을 데워 쓰는 일반 드럼세탁기와 달리 찬물 세탁을 시도했다. 덕분에 전기료와 세탁시간을 이전 대비 4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찬물로도 빨래를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모터 기술을 강화했다. ‘트루스팀’ 분사기술을 사용해 알레르기 물질을 없애는 ‘알레르기 케어’, 세탁물에 묻은 세제 농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세탁하는 ‘안심케어’ 등의 기능도 더했다.

삼성전자도 세탁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두 배로 높인 ‘하우젠 버블에코’를 출시했다. 공기만으로도 세균을 없애는 ‘에어살균’, 19분이면 셔츠 한 벌을 건조할 수 있는 ‘셔츠 한 벌 건조’ 등의 기능을 더해 편리성을 높였다.

국내 트럼세탁기 시장의 양대 축인 트롬과 하우젠은 NBCI 조사 중 마케팅활동(73점), 브랜드 이미지(74점)에서 같은 점수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두 브랜드의 경쟁력 차이가 없다는 결과다. 대신 제품 충성도는 지난해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 트롬은 2010년(77점)에 비해 3점, 하우젠은 2010년(78점)에 비해 5점이 내려갔다.

제품 간의 비슷한 이미지가 고객 충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틀을 깨는 디자인, 첨단 기술 등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쌓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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