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47층 호텔 건립계획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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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북 군산시는 “새만금 입구 비응도에 고층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사우디 S&C사와 체결했던 사업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종홍 군산시 항만경제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부터 4차례에 걸쳐 사업 추진을 요청했지만, S&C 측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업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S&C사는 201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비응도공원 4만8245㎡에 47층 높이의 호텔과 컨벤션센터· 인공해수욕장·아쿠아리움·스파시설 등을 만들 계획이었다. 호텔 건립 계획 무산은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이 난항을 겪은 데다 부지매입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군산시는 2009년 6월 가계약 체결 이후 국방부로부터 호텔 부지를 사들여 실시계획 인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S&C 측은 “처음 계약할 때와 주변 여건이 많이 달라져 수익성이 의문시된다”며 본계약 체결을 꺼렸다.

 군산시는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비응도 관광호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행정력·예산 낭비에 따른 책임 추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호텔 부지를 국방부에 99억여 원을 주고 매입했다. 시의회 주변에서는 “전북도지사와 군산시장 등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군산시는 “정부의 특별지원금을 받아 인수한 호텔 부지가 완충녹지에서 상업녹지로 풀리면서 그 가치가 210억원 대로 높아졌다”며 “이를 자산으로 잡을 경우 오히려 상당한 수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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