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한국타이어로 달리고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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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북미 ‘올해의 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 선정된 신형 포드 익스플로러에는 한국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 그리고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인지도를 두루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1991년 폴크스바겐 멕시코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해외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골프·제타·뉴비틀·이오스 등 대부분의 폴크스바겐 모델이 한국타이어를 장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유럽 명차인 아우디 A3에도 타이어를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는 BMW에도 타이어를 댈 예정이다.

 미국 ‘빅3’ 완성차 회사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던 90년대, 한국타이어는 포드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당시 포드는 이미 다섯 곳의 회사에서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 틈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더욱이 한국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은 인정을 받았지만 브랜드는 그렇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포드 본사 바로 앞에 있는 광고판을 포함해 디트로이트 곳곳에서 공격적인 광고·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99년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타이어는 포드와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후 포드 F-150, 플렉스, 몬데오, 퓨전 등 포드의 대표 모델은 물론 지난해 6월 고급 브랜드인 링컨까지 한국타이어를 달았다. 또 포드의 대표 SUV인 익스플로러에도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포드 이외에도 GM의 말리부·테레인과 크라이슬러 저니 등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자국 타이어를 주로 써왔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해외 타이어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국타이어는 90년대부터 일본 자동차 회사들을 설득해 왔다. 그 결과 다이하쓰에 65만 개의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 또한 현재는 닛산과 혼다에도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장진택 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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