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요! 일본 증시” 외국자금 다시 입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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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외국인 투자자가 일본 주식에 입질을 시작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중동 지역의 정치불안과 신흥국의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지역을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중 일본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꼽는 일본 시장의 매력은 싸다는 것이다. 닛케이지수가 최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1990년대와 비교하면 주가는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인터내셔널 밸류 어드바이저의 찰스 드 볼수는 “일본은 전 세계에서 주가가 가장 싼 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 5년 동안 세계에서 최고 수익을 실현해줄 곳”이라고 강조했다. 127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이 회사는 이미 자산의 15%를 일본 시장에 투자했고, 투자액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15주 연속 주식을 사들였다. 2005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사자’에 나선 것이다. 다이와 연구소의 노루세 준야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주식이라면 외면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간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높이는 데 관심을 보인 것도 투자자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 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기업보다는 저평가된 중소기업 주식을 찾아내 투자하는 전략이 적절할 것이란 지적이다. 건설재료 리스 업체인 가나모토나 헤어케어용품 생산 업체인 밀본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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