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부 방법 모른다는 큰아들 안타까워서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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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백혈병인 막내를 돌보느라 큰아들 신경을 못 썼어요. 공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다며 자꾸 우네요. 꼭 도와주세요.”

 최모(49·서울시 노원구)씨는 지난 15일 중앙일보 8면에 실린 ‘2011 공부의 신 프로젝트’ 기사를 보자마자 본지에 전화를 걸어왔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큰아들 때문이다. 최씨는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학업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아들에게 꼭 좋은 멘토를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

 본지가 전국 초·중·고생의 공부 고민 해결을 위해 마련한 공신 프로젝트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참가자 모집 시작 일주일 만에 전국 곳곳에서 1만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신청했다. <관계기사 열려라 공부 s1~s3>

 참가 희망자들의 사연은 절절했다. 정모(63·대전 서구)씨는 두 손자에게 든든한 대학생 형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정씨는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청각 장애인이라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대학생이 도와주면 손자들이 공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모(18·서울 강서구)양은 “고3에 올라가는데 공부법을 몰라 불안하고 눈물만 난다”며 도움을 청했다. 정양은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대학생 멘토를 만나게 되면 제가 잘 되기만을 바라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친구나 언니·오빠가 공신 프로젝트 효과를 봤다며 신청한 학생도 많다. 오지은(15·서울 구로구)양은 “언니가 지난해 멘토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고 말했다. 장지원(14·경기도 성남)양은 친구 추천으로 공신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장양은 “멘토가 가르쳐 주는 것들을 모두 실천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공부 노하우를 알려줄 대학생의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까지 전국 20개 대학(건국대·경북대·경희대·부산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숭실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전남대·중앙대·KAIST·포스텍·한국외대·한국항공대·한양대·홍익대)에서 2000여 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활동한 대학생 중 259명은 올해도 봉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 재수생 때 멘토를 만나 큰 도움을 받아 올해 가톨릭대 생활과학부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한 양희민(19)씨도 참여했다.

박형수 기자

◆공신 프로젝트=중앙일보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고생과 대학생 멘토의 일대일 멘토링 ▶학습법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공부 개조 클리닉 ▶공신 특강 등이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28일까지 홈페이지(www.mentorkorea.co.kr)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346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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