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2배이상 확대 추진

중앙일보

입력

정부는 우리 외환시장 규모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6일 국내 외환시장이 경제규모 등에 비해 너무 작아 단기국제자금의 유출입 등에 의한 환율 불안이 수시로 야기되고 있다며 관계 전문기관과 함께 시장규모를 확대시킬 수 있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시장확대 대책에는 시장참여자를 늘리는 한편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투기거래 등 거래부문의 각종 규제를 재검토, 필요한 것은 완화하고 그밖의 외환시장 하부구조를 튼튼히 하는 세부적 방안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정책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현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10억달러, 올 1∼3월 12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 4월 1단계 외환자유화 이후 현재 2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날로 증가하는 국제 단기자금의 유출입 등을 완충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가 40억∼50억달러는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들어 1∼5월중에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34억달러 순유입됐다가 6∼9월에는 28억달러가 빠져나갔으며 10월 이후 다시 30억달러 가까이가 들어왔다.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한 정부차원의 시장 개입을 인정하고 있는 것도 시장규모가 너무 작고 원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