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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중남미 자유무역협상 급진전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이 멕시코와의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합의하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협상을 시작하는 등 중남미와의 자유무역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멕시코는 24일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양측 관리들이 말했다.

에르미니오 블랑코 멕시코 무역장관은 이번 합의가 "EU와 멕시코의 새로운 관계를 열기 위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파스칼 라미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합의의 `비밀' 내용에 대해서는 EU 15개 회원국의 비준이 있기 전까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측도 의회 비준 과정이 남아 있다.

양측은 작년 11월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이날 합의는 산지, 공산품, 정부조달시장에 초점을 맞춘 최근 2주간의 집중적인 협상 끝에 도출된 것이다.

양측은 이번 합의에서 고기, 곡물, 낙농품 등 EU가 민감품목으로 간주하는 멕시코 농산품의 15%는 배제하기로 했으며 멕시코는 EU에 대해 자국 공산품 시장을 우선 47% 즉각 개방한 뒤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 2007년부터는 완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라미 위원은 양측이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다소 남아 있다고 말했다.

EU와 멕시코간 무역거래는 40억달러 규모이나 지난 94년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가입한 이후 유럽 제품의 멕시코 시장 점유율은 현저히 감소했다.

한편 EU는 2003년부터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한다는 목표 아래 이날부터 메르코수르 및 칠레와의 공식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날 브뤼셀에서 공동성명을 발표, 두 지역의 경제성장과 메르코수르 통합 촉진 경향, EU의 중남미 우선정책 등이 협상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포함되며 칠레와는 별도로 협상
이 진행된다.

모든 부문의 자유화 증진을 목표로 하는 이 협상에서 양측은 우선 비관세 장벽 제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2001년 6월 1일 이전에 관세와 서비스에 관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돼 있다.[브뤼셀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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