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올해의 차] 국산 3대, 수입차 13대 … 대상 놓고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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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앙일보 ‘2011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COTY, 이하 코티)’의 영광을 거머쥘 16개 차종의 면면이 정해졌다. 지난해 평가에 비해 수입차의 강세가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지난해 국산 신차의 출시가 적었고,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원단은 다음 달 11일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코티 심사에 들어가 대상과 부문별 수상 차를 선정한다. 심사는 기존 점수와 상관없이 다시 ‘백지’ 상태에서 하게 된다. 중앙일보 코티는 심사 기준에서 판매 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후보 면면은=승용차에서는 국산차 3대, 수입차 8대가 선정됐다. 수입차는 유럽 5대, 일본 2대, 미국이 1대로 유럽세가 강세였다.

 기아 K5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국내 중형차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주역이다. 심사위원들은 K5의 상품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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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중형의 대명사인 현대 아반떼는 ‘세상에 없던 중형 콤팩트’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크기는 중형차보다 다소 작지만 기능과 스타일은 중형차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BMW 5시리즈는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만큼 친근한 수입차다. 시승 및 후보 평가회에 출품된 디젤 모델 520d는 18.7㎞/L라는 높은 연비로 심사위원단을 놀라게 했다.

 아우디 A8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의전 차량에 선정돼 관심을 모은 차다. 전조등 전체를 발광다이오드(LED)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가장 많은 첨단 기술을 집약한 데다 인테리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규어 XJ는 영국 최고급 차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언 칼럼 수석 디자이너가 기존 재규어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 현대화한 데다 실내 계기판을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로 꾸몄다. 향백나무로 만든 실내 인테리어 등 호화로운 편의 장치가 돋보였다. 인피니티 M시리즈는 ‘세계 10대 엔진’을 앞세우며 스포티한 디자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하면 수입차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혼다 인사이트는 출품 차량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비를 기록해 친환경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요타와 달리 간단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아 가격을 저렴하게 했다.

 GM대우 알페온,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폴크스바겐 페이톤, 캐딜락 CTS 쿠페도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중앙일보 코티 최종 후보에 몸을 실었다. 특히 새의 날개처럼 문이 열리는 ‘걸윙 도어’를 한 SLS AMG는 디자인·성능에서 해외 심사단의 호감을 샀다.

  SUV 부문은 수입차의 독무대가 됐다. 최종 후보에 오른 차량의 점수차가 거의 없을 만큼 치열한 경쟁을 했다.

 푸조 3008은 21.2㎞/L라는 SUV 최고 연비와 다양한 수납 공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르셰 카이엔은 고성능을 가미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아우디 Q5 3.0은 다이내믹한 디자인에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럭셔리 SUV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개선된 정숙성과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박서 엔진으로 차별화한 스바루 아웃백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사륜구동 세단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쉽게 후보에 끼지 못했지만 어울림모터스의 수제작 스포츠카 ‘스피라’도 디자인과 성능에서 골고루 점수를 얻으며 15위권에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 평가와 후보 차량에 대한 정보는 본지 24일자 ‘올해의 차 특집 섹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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