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존립 위협받는 FA제도

중앙일보

입력

올해 프로야구에서 처음 시작한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구단 사장들의 '기술적인 방해' 로 제도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당초 자유계약선수 취득에 따른 보상을 해당 선수 연봉의 1.5배와 25명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 으로 정했던 KBO 이사회는 지난달 20일 '해당 선수 연봉의 2배, 보호선수 20명 이외의 1명' 으로 보상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그리고 23일 기존 구단 협상마감일(27일)이 코앞에 닥치자 사장들은 다시 이사회를 열고 자유계약선수들의 기존 구단 잔류를 위한 담합까지 시도했다.

일부 사장들은 "우리팀 선수를 빼내가지 말라" 며 청탁까지 했다고 한다.

스포츠의 기본은 페어플레이 정신이고 그 출발은 규정을 준수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 비롯된다.

제도를 만들어놓고 시행도 하기전에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 같다고 일방적으로 규정을 바꾼다면 제도는 존립하기 어렵다. 특히 그것도 모자라 담합까지 시도하는 사장들이 있었다니 개탄할 일이다.

그들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 그런 사장들은 자신의 소속팀 선수들에게 정정당당히 싸워줄 것보다는 어떤 수를 쓰더라고 이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은 스포츠에 몸담을 자격이 없다. 더 큰 잘못이 발생하기 전에 사장단이 이성을 찾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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