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대그룹 내년 투자 30% 가량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요 대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경영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는 시설 및 연구 개발 투자에적극 나설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은 내년의 경우 매출이 올해보다 10%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4대 그룹은 내년의 시설 및 연구.개발에 올해보다 25-30% 늘어난 24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들이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올해로 대부분 마무리돼 내년에는 나름대로 경영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매출과 순이익, 투자 등에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현대 = 현대는 올해 자동차. 조선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4조 늘어난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목표를 100조원으로 잡고있다.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3천70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돼 2조-2조5천억원이 될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는 내년중 현대자동차를 조기에 분리하고 추가적인 계열분리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해 새천년에 대응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합친 내년 총투자액은 올해 4조8천억원보다 25%가량 늘린 6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다만 유가, 환율 등의 요인이 가변적이어서 내년 사업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현대는 앞으로도 계열분리가 계속되는만큼 그룹의 외형보다는 수익성, 주가관리 등에 경영의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삼성 = 올해 매출이 작년의 102조원보다 3조원 가량이 늘어난 1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 매출계획은 계열사별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아 추정하긴 어려우나 1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삼성은 또 올해 순이익이 작년의 2천800억원보다 15배에 육박하는 4조원을 넘을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전자부문에서 반도체 특수로 2조5천억원 가량의 순이익이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순이익은 그동안의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는데다 삼성차와 같은 손실요인이 없어 최소한 올해보다 25% 늘어난 5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그룹 전체의 사업 구도가 올해와 같은 전자.금융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설비투자는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20-30% 늘어난 6조원이상을, 연구개발(R&D) 투자는 2조5천억원을 각각 책정해 놓고 있다.

▶ LG = LG반도체 매각 등으로 올해 매출이 다소 줄긴 했지만 대신 데이콤을 인수, 내년에는 올해보다 12% 이상 늘어난 65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는 내년중 연구개발 분야에 올해보다 25% 늘어난 1조5천억원을 투자하고 시설투자도 올해보다 10% 이상 늘린 5조원 규모를 투입할 방침이다.

LG는 밀레니엄 주력 사업으로 생명공학과 정보소재 산업, 디지털 기기, 통신 사업 등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잡고 있다.

▶ SK = 지난해 매출은 50조에 달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순이익은 1천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매출액은 SK-엔론 지주회사 설립 및 SKC의 가공사업 부문매각, 일부 계열사의 분사 등으로 지난해 수준과 같은 50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순이익은 지난해의 10배에 달하는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내년중 중국내 석유화학단지 조성 계획 등과 맞물려 3조3천억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