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펀드 하루라도 일찍 가입해야 有利

중앙일보

입력

11월5일부터 각 투신사, 증권사, 종금사를 통해 투기등급 채권에 집중투자하는 고수익·고위험 펀드인 ‘하이일드(High Yield)펀드’의 판매가 시작됐다.

정부는 대우사태 이후 마비된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우량채권의 경우 채권안정기금을 통해 유통을 지원하고 그렇지 못한 40% 정도의 투기성 채권은 ‘하이일드펀드’의 자금을 통해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하이일드펀드는 투자금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일반 공사채와 동일하지만 편입하는 채권이 우량채권이 아닌 신용도가 낮은 채권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이일드펀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먼저 생각보다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펀드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투자위험. 이 펀드에서 투자하는 채권은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성 채권 및 B+ 이하인 기업어음(CP)에 펀드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일반채권(20% 이상)과 공모주식(30% 이하) 등에 투자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발행, 유통되는 채권에는 발행회사의 신용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게 된다. 투기성 채권의 경우 투자위험은 정상채권에 비해 높지만 수익률 또한 A급 채권에 비해 평균 3.5%포인트 정도 높다. 비록 신용등급은 낮다고 하지만 해당기업의 자산가치나 주가는 높은 경우도 있다. 또한 경기회복으로 인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설기업 등도 다수 있다.

때문에 펀드 운용주체의 능력에 따라 위험도는 최대한 낮추면서 고수익이 가능한 상품이 바로 이 펀드다.

또한 개인이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는 위탁회사 등이 5~10%를 출자해 운용결과 손실이 날 경우 위탁회사들이 출자한 돈으로 개인 고객의 손실을 보존해 주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이들 채권의 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전체 펀드에 편입한 채권 중 20%가 부실채권이 된다 해도 원금은 남아 있게 된다.

세제지원 및 공모주 우선 청약권으로 실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기억하자.
정부는 하이일드펀드 판매를 지원하는 입장에서 배당금에 세제혜택을 줘 내년 말까지 가입하고 6개월 이상만 유지하면 1인당 가입금액 2천만원까지 11.2%(내년부터 11%)의 세금이 우대된다. 이는 기존의 세금우대 상품과는 별도로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하이일드펀드에는 상장과 등록을 위한 기업공개의 경우 10%, 공모증자 때는 실권주의 30% 범위내에서 각각 공모주 우선 청약권이 주어진다. 이로 인한 수익률 상승이 기대된다. 이달 말쯤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인 가스공사 공모주 청약에서 3백만주 가량이 이 펀드에 배정되며 또한 연이은 기업 공모증자 덕에 수익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공모주 우선 청약권은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 펀드에 주어지는 것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들을 감안하면 하이일드펀드의 연간 실효수익률은 15%선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이 펀드에 가입하면 중간배당제를 통해 중도에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최소 가입기간 1년으로 중도에 환매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간배당제를 도입해 가입기간 1년 이상의 경우 6개월, 2년 이상의 경우 1년마다 배당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도에 환매할 수 없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현재 판매되는 하이일드펀드는 가입기간 1년, 1년6개월, 2년, 2년6개월 등 4종이며 조만간 6개월과 3년 만기 상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가입기간 중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폐쇄형 상품이지만 환금성 문제를 고려해 뮤추얼펀드와 마찬가지로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매매되는 뮤추얼펀드는 중간 운용수익률에서 10% 내외의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해라 할 수 있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투자위험을 낮추는 것이고 이것은 전적으로 운용주체의 능력에 달려 있다. 일부 투신사의 경우 투자대상기업을 공개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유심히 살피는 것도 좋고 해당 펀드의 자기 출자비율을 비교하는 것도 투자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채권 운용능력이 우수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기존의 대우채권 편입비율도 좋은 선택기준이 될 것이다. 또한 펀드가 많이 설정될수록 공모주나 실권주 배정물량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하루라도 일찍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원일 이지금융컨설팅 대표

출처: 이코노미스트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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