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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나스닥 직상장 두루넷의 성공비결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제2의 두루넷' 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기초 실력이 튼튼하고 외국 주요 업체와의 네트워킹만 갖춘다면 나스닥에서의 성공은 의외로 쉽게 이뤄낼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뉴욕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업체 '두루넷' (Thrunet)의 주가가 상장 첫날인 17일(현지시간) 1백% 가까이 뛰어오른데 대한 이장우(李章雨)교수(경북대 경영학부)의 해설이다.

'벤처 박사' 로 불리는 李교수는 "두루넷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듯 국내 벤처기업들도 실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하면 선진 업체들과 공동으로 '글로벌 플레이' 를 과감히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실력을 과신하지는 말되 보다 과감하게 세계시장으로 발을 뻗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이날 두루넷의 주가는 한때 51달러(공모가 18달러)까지 뛰는 강세를 보이다 후장들어 상승세가 다소 꺾여 35.0625달러로 마감했다.

두루넷은 이날 전체 주식의 18.1%인 1천10만주를 상장시켰으나 실제 청약신청건수는 2억2천여만주로 2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장사에 공모액의 15%범위 내에서 추가로 주식발행을 허용하는 '그린 슈 옵션' 을 부여, 앞으로 두루넷은 또 한차례 주식공모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두루넷의 주식은 뉴욕증시에 직상장되는 최초의 주식이라는 점에서 종목코드(ticker symbol)가 코리아(Korea)로 등재되는 프리미엄을 얻기도 했다.

◇ 두루넷의 강점은〓드리에하우스 뮤추얼펀드의 펀드매니저 에릭 리터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통신 인프라가 가장 뛰어난 국가" 라며 "두루넷이 아직 부족한 면도 있지만 급성장하는 한국 인터넷 시장을 대표할 만한 회사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실제 두루넷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한 벤처정신. 30대 초반인 젊은 팀장의 지휘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국내 최초로 주문형비디오(VOD).주문형CD롬타이틀.가상과외수업 서비스를 개시했다.

MS가 지난달 두루넷에 1천만달러를 투자하게 된 것도 이같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이다.

MS는 향후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두루넷의 경험을 폭넓게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제2의 두루넷 가능할까〓전문가들은 이번 두루넷의 성공이 국내 벤처기업들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교수는 '실력+α' 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기술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일단 아메리칸 온라인(AOL).델 컴퓨터 등 선진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루넷에 MS가 성큼 다가왔듯 '글로벌 플레이' 의 기회는 노력 여하에 따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李교수의 주장이다.

◇ 두루넷은〓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로 지난해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억원. 올해 매출액은 상반기 2백50억원, 연말까지는 6백2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상장 주간사인 리만브러더스의 추정이다.

한전의 케이블TV망을 활용해 사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는 가입자수가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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