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구조조정 얼마나 이행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우그룹을 제외한 현대.삼성.LG.SK 등 4대그룹은 올들어 구조조정계획을 얼마나 이행했을까.

정부가 올들어 3분기까지 이들 4개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을 점검한 결과 이들은 전체적으로 모든 항목을 초과 달성하는 등 구조조정계획을 순조롭게 이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난 3분기동안 목표대비 이행률이 180.4%에 달했고 연간 계획대비 진도율도 111.7%를 기록하며 연말까지의 목표치를 이미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 = 현대는 기아와 LG반도체 인수로 부채규모가 증가함으로써 구조조정의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 지난 3분기까지 연간목표대비 실적은 63.6%에 그쳐 여타 그룹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는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자산매각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5대 그룹중 가장 큰 10조3천1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단행해 이 기간의 목표대비 이행율은 106%를 기록했다.

현대는 우선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금융자산 매각 1조9천100억원을 포함해 2조6천600억원어치의 자산을 매각했다.

또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국내.외 증자를 통해 7조6천500억원을 조달했고 외자유치효과는 18억5천100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3분기까지 1조6천500억원규모의 상호 지급보증을 해소했고 현대산업개발,현대해상화재 등 26개사를 계열에서 분리했다.

현대는 현대정유 등 13개 계열사에 대한 매각 또는 외자유치를 통한 계열분리작업을 진행중이며 올해말까지 총 16조원의 자구노력을 통해 연말 부채비율을 199.1%로 낮출 계획이다.

◆삼성 = 삼성은 유상증자와 금융자산매각 등을 통해 5조8천600억원의 자구노력을 실시해 연간목표대비 3.4분기까지 이행실적이 111.7%를 기록함으로써 연말까지의 목표를 이미 모두 달성했다.

삼성은 전자.금융.무역/서비스 등 핵심사업군 중심으로 계열사를 올 연말까지 40개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미 유화.항공기.발전설비.선박용엔진.자동차부문의 사업을 정리했고 지분정리를 통해 보광계열, 포항강재공업 등 17개 계열사를 감축했다.

삼성은 국내 증자로 3조4천7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증자 및 계열사정리.자산매각등을 통해 총 5조8천6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이행했다.

상호지보는 5천400억원을 해소했고 50건의 분사화가 이뤄졌으며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 실적도 목포치를 모두 이행했다.

◆LG = LG도 유상증자와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7조3천300억원의 자구노력을 실시했고 3.4분기까지 목표대비 112.8%의 이행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정리를 통해 2조8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산매각으로 5조1천900억원을 얻어냈고 국내.외 증자로 2조1천4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또 3.4분기까지 LG반도체와 LG하니웰 등 11개 계열사를 줄였고 상호지급보증은 3천200억원을 달성, 연간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LG는 화학/에너지, 전자/통신, 금융, 서비스 등 4개 업종을 주력업종으로 선택했고 연말까지 8조7천억원의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비율을 199.8%로 감축할 계획이다.

◆SK = SK는 3조3천200억원의 자구노력을 실시해 3.4분기까지 목표대비 이행률이 120%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자를 통해 2조1천600억원규모의 자본을 확충했고 계열사 등 자산매각을 통해 1조1천600억원을 조달했다.

올들어 계열사중 국일에너지와 마이TV 등 7개 계열사를 감축했고 1천500억원규모의 상호지보를 해소했다.

SK는 에너지화학.정보통신 등 제조업과 건설.물류.금융산업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33개 계열사만 남기고 부채비율은 연말까지 199%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