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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성남, 3월부터 보육시간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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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직장에 나가야 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요.” “새벽까지 일을 하는데 아이를 어쩌죠?”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의 끊이지 않는 고민이다. 성남용인시가 이러한 고민 해결을 위해 나섰다. 용인시는 휴일보육, 성남시는 24시간 보육시설을 3월부터 운영한다. 네이버 카페 ‘분당엄마따라잡기’‘동백엄마들의 사랑방’ 회원들의 궁금증에 대해 에이스용인시립어린이집 이세화 원장과 성남시청 어린이집 김진희 원장이 답했다.

용인시 휴일보육, 맞벌이 부부 누구나 신청 가능

● 나이별 분반은 가능한가=시범운영 기간인 3월에서 8월까지 정원은 하루 3~9명이다. 에이스용인 시립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매주 한명씩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프로그램은 현재 시립어린이집에서 하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짠다. 2세부터 5세까지 모이기 때문에 연령에 관계없이 놀 수 있는 통합프로그램으로, 활동적인 것과 정적인 프로그램을 고르게 구성하려고 한다. 어린이집 전체를 개방하지 않고 9명이 놀 공간만 열어 아이가 교사의 시야를 벗어나지 않게 할 계획이다. 간식은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 전후로 하루 2번 준다. 현재 부산과 서울 강남·송파구에서 하고 있는 휴일보육의 운영방법을 참고할 예정이다. 휴일보육이 안정되면 부산과 같이 휴일담당 보육교사를 따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
 
● 신청자격은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따로 있는지=부모 중 한 명과 아이의 주소가 용인시이고 아이가 현재 용인시의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반드시 맞벌이 부부 중 휴일 근무를 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공휴일에 출근을 하는 워킹맘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시작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의 부모가 병가를 냈을 때도 가능하다. 보육시간은 최소 2시간, 최대 9시간이다. 식사·간식 준비와 보험 가입 등을 위해 아이를 맡기는 주 금요일 2시까지는 미리 전화로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서는 아이를 맡기는 당일 아침에 제출하면 된다. 입소는 선착순이다.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장애아 등은 비용혜택(무료)이 있지만 신청 우선순위는 없다.

성남시 24시간 보육, 방범 시스템 갖춰 안전

● 교사 한 명이 몇 명의 아이를 돌보는지, 따로 준비할 물건은 없는지=야간보육은 오후 8시부터 시작해 아이들의 저녁식사부터 챙긴다. 24시간 보육을 위해 요리사를 따로 둘 계획이다. 저녁을 먹으면 곧 잘 시간이다. 조금 늦게 자는 아이들은 동화책 읽기, 종이접기 등 조용한 놀이를 하게 된다. 교사는 2월 중 새로 뽑는다. 교사 한 명이 5명을 돌보게 되는데 밤 시간을 담당할 시간연장 보육교사와 새벽근무 보육교사를 따로 둘 예정이다. 밤에 아이들이 갑자기 병이 나는 등 돌발상황이 생길수 있어 경험이 풍부한 교사를 채용하려고 한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교사는 우선 채용할 것이다. 지난해 말 두 번에 걸쳐 수요조사를 했을 때 ‘밤에 아이가 떨어지지 않으려 해 경제활동을 포기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잠들기 전과 잠에서 깼을 때 돌봐주는 교사가 다르면 아이들이 당황하기 쉽다. 따라서 첫 달에는 아이와 교사들이 빨리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침구는 어린이집에서 준비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여벌 옷은 준비해주는 게 좋다. 개인용 베개·이불 등을 가져와도 된다.
 
● 밤에 아이와 여자선생님들만 있어도 안전한지=야간보육은 교실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낮에는 놀이공간으로 쓰더라도 밤에는 아이들이 잘 수 있도록 쾌적하게 꾸미려 한다. 어린이집은 방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외부침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청 당직실이 어린이집 바로 옆이고 청원경찰이 밤에도 순회를 돌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중간에 아이를 데려가고 싶다는 부모가 있다. 밤이나 새벽에 한 아이만 데려가면 다른 아이들이 동요하거나 밤에 부모가 아닌 지인이 아이를 찾으러 와 곤란해질 수도 있으므로 일단 아이를 맡기면 정해진 시간은 지켜줘야 한다. 직장어린이집 중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야간보육은 성남시가 처음이다. 시행착오도 있을테지만 밤에도 일을 해야 하는 부모를 위해 최대한 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앞으로 다목적복지관, 국공립어린이집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성남시청 어린이집이 3월부터 야간보육을 실시해 24시간 운영한다. 사진은 성남시청 어린이집 주간보육 모습.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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