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초동 향나무 872세 최고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잎이 푸른 나무(상록수)는 몇 살이나 됐을까. 서초역 사거리 중앙 녹지대에 있는 ‘서초동 향나무’의 나이는 872년6개월이다. 높이가 16m, 둘레만 3.6m에 달한다. 고려시대부터 온갖 비바람을 견뎌내며 서초동의 변화를 지켜봤다. 1968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보호수 가운데 나이가 많은 상록수 중 1~5위가 모두 향나무다. 향나무는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고 대기오염 등의 각종 공해에도 잘 견디는 편이라 도심에도 오래된 나무가 적지 않게 남아 있다.

 둘째로 오래된 상록수는 금천구 시흥동의 향나무(567년)와 강서구 방화동의 향나무(567년)다. 강서구 향나무 주변은 쉼터로 꾸며져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넷째로 오래된 중구 배재학당 향나무(564년)는 김소월 시인이 애정을 쏟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김소월 연구가인 데이비드 매캔 하버드대 교수도 1960년대 한국을 찾아 이 향나무를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섯째인 동대문구 전농동의 향나무(545년)는 지상 2m에서 나무가 세 갈래로 갈라져 있어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신성한 나무로 불려 왔다. 나무 주변엔 조각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주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