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외고·국제고 입시, 준비된 자만이 성공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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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의 입학 경쟁률은 전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신입생 평균 경쟁률은 1.38대 1로 전년의 3.08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일외고가 1.5대 1로 가장 높았고 한영외고, 대원외고, 명덕외고 각 1.4대 1, 서울외고 1.2대 1, 이화외고 1.1대 1 순이었다. 일반전형 중에서는 이화외고 영어과와 중국어과가 각각 0.88대 1, 0.9대 1로 미달했고 서울외고도 영어과 0.97대 1, 중국어과는 0.93대 1에 머물렀다.

특목고 입시전문 올림피아드학원은 “정부의 ‘외고 개선안’에 따라 지필시험을 폐지하고 영어내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바뀐 입시 전형이 외고 경쟁률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영어내신 성적이 조금 모자라도 다른 과목 성적과 지필시험으로 만회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불가능해졌다는 것.

2011학년도 한영외고에 합격한 올림피아드 서윤호 군은 “우수한 영어내신이 합격의 가장 큰 이유”라며 “외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3학년이 되기 전부터 미리미리 내신관리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대일외고에 합격한 김현전 양 역시 “올림피아드를 오랫동안 다니면서 쌓아둔 영어 실력이 내신대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철저한 내신관리를 합격 이유로 꼽았다.

올림피아드학원 김은경 특목반 진학실장은 “지난해부터 학과별 모집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인기과인 영어과를 회피하고 스페인어과, 독일어과, 프랑스어과 등 비인기학과를 지원하는 경향도 뚜렷했다”며 “서울외고, 이화외고의 일반전형에서 영어과가 미달됐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6개 외고의 영어과 경쟁률은 평균 1.12대 1로 모든 학과 중 가장 낮았다.

학과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외고와 달리 학교 단위로 선발하는 서울국제고는 150명 모집에 38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5대 1로 2010학년도(2대 1)보다 높았다.

학업계획서 작성 어려웠다
2011학년도 외국어고와 국제고 입시에는 입학사정관이 주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또한 학교별 특징에 따른 교과 성적과 자기주도학습과정ㆍ비교과활동을 평가하는 학습계획서가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는 새로운 입시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학습계획서 작성이 그러하다. 학습계획서에 써야 하는 항목은 지원동기, 학습과정 및 진로계획, 봉사활동 및 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총 네 가지. 전문가들은 학습계획서에 자신의 스토리를 진정성있게 구체적으로 적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렇게 작성하지 못했다. 봉사활동은 점수를 따기 위해 형식적으로 한 경우가 많았고, 독서 및 진로활동이나 지원동기 역시 뚜렷한 특징이 없거나 본인의 성향과 무관한 경우가 많았다.

이와 관련 대원외고에 합격한 올림피아드 이민영 양은 자신의 합격 이유로 ‘꿈을 확실히 정해 놓았던 점’을 꼽았다. 자신의 꿈에 대원외고가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이와 연계시킨 체험활동과 학습계획서 작성이 유용했다는 것.

한영외고에 합격한 이지선 양 역시 학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학교 자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습계획서 및 면접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서울국제고에 합격한 이내원 양은 학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 풍부한 독서량을 합격의 비결로 꼽으며 “학습계획서를 작성하거나, 면접 질문에 대답할 때 독서에서 얻은 지식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012학년도 외국어고 입시 전망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된 외고의 입학전형은 사교육의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정•보완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학년도 입시부터 외고•국제고•과학고•국제중 등에 사교육 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는 3월 발표되는 교육청의 입학전형기본계획 수립에 반영된다. 각 학교는 이를 반영해 2012학년도 입학전형 요강을 발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도 학교별 필기고사나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시험이 배제되고 교외 경시대회 실적, 인증시험 성적과 같은 ‘스펙’이 전형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앞으로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이와 관련 김은경 진학실장은 “빠른 진로결정과 철저한 내신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외국어고는 전공 외국어 이수단위를 50%에서 60%로 확대하는 등 외국어에 능숙한 학생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일정 정도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과 계열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이 외국어고에 입학하게 되면 공부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영어 내신에 신경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활동과 독서활동은 면접과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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