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차세대 조던'은 누구 차지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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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은 그자체로 바로 'NBA'였고 그의 플레이는 모든 농구선수들의 꿈이었다. 따라서 '농구의 신'이 떠난 NBA왕국에서는 그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차세대 조던'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케빈 가넷, 앨런 아이버슨, 코비 브라이언트, 그랜트 힐, 앤퍼니 하더웨이가 희자되고 있다. 다음은 그들의 면면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넷은 지난 시드니 올림픽 북,중미 예선에서 전 세계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일본에서 열린 시즌 개막 2경기에서도 화려한 플레이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고교 졸업후 바로 NBA에 뛰어들은 케빈 가넷은 프로 데뷔 두 번째 시즌만에 올스타가 되었고, 1997-98년에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부문에서 활약하며 다시한번 올스타게 되었다.

고교 4학년때 이미 USA 투데이지가 선정한 올해의 고교선수를 수상했던 그는 4년의 고교선수시절동안 총 2,533득점, 1,807리바운드, 739블록슛을 기록하며 'Mr. Basketball'이라 불렸다.

원 포지션은 스몰포워드지만 그는 파워포워드, 센터 역할까지 해내는 골밑의 만능선수로 리바운드, 블록슛, 골밑득점에 강하고 슈팅거리도 긴 편이어서 중단거리슛도 곧 잘 성공시킨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0.8득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All-NBA Third Team에 뽑히기도 했다.

가넷과 함께 1996년에 고교졸업후 바로 NBA에 진출한 또 한명의 선수가 코비 브라이언트다.

샬럿 호네츠에 지명되었다가 바로 LA레이커스에 트레이드된 그는 NBA두번째 시즌인 1998년 19살의 나이에 올스타게임에서 주전으로 뛰며 가장 나이어린 올스타가 되었다.

고교시절 평균 득점30.8점, 12리바운드, 6.5어시스트, 4.0스틸, 3.8블록슛을 기록한 그는 총득점 2,883점을 올리며 월트 체임벌린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그의 엄청난 탄력과 점프력을 바탕으로 하는 슬램덩크나 페인트존 득점 스타일은 80년대 조던을 빼닮았다는 평이다. 혹자는 브라이언의 덩크를 NBA식 농구쇼를 집대성한 예술이라 부른다. 특히 97년 올스타 위크엔드 슬램덩크 컨테스트의 장면은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 프리드로 라인에서 점프한 뒤 공중에서 뜬 상태에서 볼을 다리 밑으로 넣은 뒤, 반대편으로 꺼내 덩크를 성공시킨 장면은 단연 압권이 아닐 수 없다.

올시즌에는 허리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데 곧 그의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브라이언트와 함께 화려한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이다.

1996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들어간 그는 그해 평균득점23.5점을 넣으며 올해의 신인상을 획득했고 1997-98시즌 평균득점22.0점 리그8위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평균 26.8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엄청난 점프력과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압하는 그는 탄력넘치는 점프력을 이용한 페네트레이션에 이은 더블 클러치슛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속공에 이은 1대1, 1대2플레이는 절대 놓치지 않는 선수이다. 스태미너가 상당히 좋고 엄청난 스피드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미들슛뿐 아니라 3점슛도 주로 구사하며 조던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시즌 초반에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9일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맞아 7년만의 승리를 이끌어 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상대의 헛점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앤퍼니 하더웨이 역시 조던의 후계자로 이름을 올릴만하다.

1992년 올랜도 매직에서 NBA에 첫발을 디딘 그는 루키시절을 평균 16.0점, 5.4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해 NBA올루키 퍼스트팀에 선발되었으며 6표차로 아깝게 웨버에게 신인왕타이틀을 양보해야 했다.

하지만 입문 두 번째시즌만에 그는 톱스타 대열에 끼게 되었다. 1995년 매직의 창단후 최고기록인 57승25패를 기록하는데 기여했으며 그해 팀을 NBA파이널에 진출시켰다. 휴스턴과 맞붙어 4게임 연속패배를 하여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 결승 경기에서 게임당25.5점, 8.0어시스트를 기록하였다.

1996년아틀란타 올림픽에 드림팀으로 선발되어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1995-96시즌에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게임당 21.7점, 7.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샤킬 오닐이 매직을 떠난 뒤엔 팀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갔는데 최근 몇년동안은 잦은 부상으로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m1cm의 신장과 볼핸들링, 정확한 외곽슛, 훌륭한 슈팅, 패싱은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결코 가볍게 하지 않고 있다.

공을 계속 튕기면서 일정한 스탭과 리듬으로 골대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다가 한순간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는 그만의 독특한 스탭은 그를 슛이나 패스의 기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똑똑한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게 한다.

코트의 신사로 통하는 그랜트 힐은 조용한 플레이스타일에도 불구하고 팀을 이끌어나가는 카리스마와 힘이 느껴지는 선수이다.

94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트레이드된 그는 그해 제이슨 키드와 공동으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고 신인으로는 최초로 NBA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스타게임 스타팅멤버로 뛰었다.

그는 번개같은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뚫고 들어가 파괴적인 슬램덩크와 현란한 더블 클러치로 유명하다. 또한 4~6m의 중거리에서는 탄력을 이용한 턴어라운드슛과 드리블에 이은 빠른 템포의 풀업 점프슛 역시 확률 높은 득점기회로 팀의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연 조던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할 선수가 있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상당히 회의적이다. 그가 남긴 기술과 쇼맨쉽과 기록들을 차지하고 그가 농구계와 전체 스포츠계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넘어설 누군가가 또 있기는 힘들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와 영웅을 기다린다. 그만큼 농구가, 스포츠가 더욱 신나고 재밌어 질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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