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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속 ‘밤 나들이’한 MB … 누구 만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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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23일 폭설을 뚫고 ‘바깥 나들이’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청와대를 나서 빙판길을 밟아 삼청동에 있는 안전가옥(안가)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삼청동에서는 오후 늦게 갑자기 경찰들이 도로 주변의 눈을 치우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안가에서 몇몇 인사와 만찬을 하며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홍보라인에선 “대통령 일정이라도 일과시간이 아닌 때 열리는 비공식 행사는 챙기지 않는다”며 일정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아마 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지시해서 마련된 자리일 것”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이날 이 대통령이 한 의문의 ‘야행(夜行)’이 한나라당 지도부를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당 개헌 의총 등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는 한 주를 앞두고 정동기 전 감사원장 사퇴 때문에 껄끄러워진 당·청 관계를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청와대와 여당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 때문에 안상수 대표나 김무성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따로 만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 안 대표나 김 원내대표는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대선 직후 당선인 때부터 외부 인사를 만날 때 삼청동 안가를 애용해왔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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