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수 20명' 누가 먼저 채우나 관심?

미주중앙

입력


누가 먼저 20명을 돌파할까. 아칸소 주에 거주하는 두가(Duggar) 가족과 테네시 주에 사는 베이츠(Bates) 가족에 대한 지역 주민들과 미국 언론의 관심이 최근 들어 부쩍 커졌다.

이들 두 가족의 자녀 숫자는 각각 19명과 18명으로 2~3년 안에 2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졸지에 선의의 경쟁 아닌 경쟁을 벌이게 된 두 가족은 공인 기록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식구 숫자가 가장 많은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자녀 20명 돌파는 현재 '챔피언'이기도 한 두가 가족이 유력하다. 두가 부부가 베이츠 부부보다 지금도 자녀가 1명 더 많은데다 막내를 나은지도 1년이 넘었기 때문에 기존의 임신 및 출산 주기대로 아이를 낳는다면 두가 가족이 먼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가 가족에 아랑곳하지 않고 베이츠 부부 역시 최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2명은 더 낳고 싶다"며 20명을 채울 의사를 분명히 하는 상황이어서 '역전'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졸지에 경쟁자처럼 인식되지만 두가 가족과 베이츠 가족은 오래 전부터 서로를 잘 알고 있는 '패밀리 프렌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두가 가족이 아칸소에서 테네시까지 건너와 베이츠 가족의 집 신축에 일손을 보탰다.

남편인 길 베이츠는 "두 가족 모두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삶을 꾸리고 있다"며 동지애를 숨기지 않았다.

부인인 켈리 베이츠는 "두가 가족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이를 낳으려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켈리 베이츠는 현재 여자 아이가 10명 남자 아이가 8명인데 가능하면 남자 아이 두 명을 더 낳아 성비를 맞췄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두가 부부는 10남 9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20번째로 태어나는 아이가 여자라면 자녀들의 성비가 정확하게 1대1이 될 전망이다.

남녀의 성비가 엇비슷한 점 외에도 두 가족의 생활상은 닮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철저한 보수 침례교 신자로 자녀들은 신이 준 선물이라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기도를 올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또 아이들을 모두 이른바 홈스쿨링으로 키우는 점도 비슷하다. 이들은 식구 숫자가 워낙 많은 대가족이다 보니 보통 사람들 기준으로는 매우 큰 집에 산다. 두가 가족의 집은 7000스퀘어 피트 베이츠 가족은 4000스퀘어 피트로 방이 다섯개 이다. 집에는 세탁기와 빨래 건조기가 각각 네다섯 대씩 있는데 온 식구들의 빨래를 하기에는 이도 부족할 정도이다.

베이츠 가족은 이틀에 한번 꼴로 월마트 등에서 장을 봐야 하는데 식료품 비용으로만 한번 쇼핑에 평균 250달러를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가족 모두 빚을 지지 않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TV를 멀리하는 것도 닮은꼴이다. 식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컴퓨터도 교육용으로만 주로 쓴다.

두 가족은 각각 가족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족들의 소식을 외부에 전하고 있다.

두가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주소는 http://www.duggarfamily.com 베이츠 가족 사이트는 http://gilbatesfamily.com 이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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