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마이애미 히트 전력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대서양 지구 챔피언팀 마이애미 히트는 플레이오프에서 전체 8위로 올라온 뉴욕 닉스팀에게 의외의 패배를 당해 1994년 시애틀 수퍼 소닉스에 이어 8위팀에게 패해 탈락한 2번째 1위팀이 되버리는 불운을 맛봐야했다. 최고의 라이벌팀이자 부상으로 얼룩져 있었던 닉스팀은 이들을 꺽고 결승까지 올라가는 기록을 세운 반면 마이애미 히트는 2년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이란 좌절을 맛봐야 했던 것이다.

이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팀 하더웨이의 부상에 있었다. 덕분에 그는 17.4 득점,7.3 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예전의 크로스 오버 드리블을 무기로 했던 순발력과 스피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한편 그의 부진은 올란조 모닝의 눈부신 활약이 빛을 잃게 하였다.

올란조 모닝은 평균 20.1득점, 11리바운드, 3.91블록샷의 기록을 내면서 팀내에서만이 아니라 리그에서 각부문 선두를 차지하였고 그의 이러한 활약은 직장폐쇄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홈구장으로 불러 모았다.

6년차인 그는 매년 All-NBA팀에 선발되었었고 결국 All-NBA 1ST 팀에 선발되면서 명실상부한 수퍼스타 센터로 이름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씁쓸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게다가 저말 매쉬번과 바샨 레너드 역시 부상을 당해 시즌 대부분을 결장해야 했고 돌아오기가 무섭게 1주일에 3~4게임을 치뤄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 적응하느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결과적으로 팀 부진의 원인이 되었다.

사실상 레너드와 매쉬번의 존재는 그이전 시즌 히트가 정규시즌 동안 모닝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분전할 수 있었던 큰 요인중 하나였기에 더더욱 피해가 컸다.

한편 이들을 대신해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댄 말리조차도 "Thunder Dan"이라는 별명이 무색한 무딘 슈팅으로 일관했다.

다른 하나의 요인은 리바운드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의 열세를 들 수 있다. 아이크 오스틴의 이적으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졌고 결국 팻 라일리 감독은 벤치진영의 깊이와 리바운드에서의 원조를 위해 오티스 도프를 영입하고 드래프트에서 팀 제임스를 지명했다.

이들은 도프가 P.J. 브라운 (11.4점,6.9리바운드), 클라런스 웨더스푼 (8.1점,5.0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에서 큰 존재감을 나타내 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마이애미는 팀 하더웨이와 함께 대활약을 해주었던 가드 테리 포터를 샌앤토니오 스퍼스에게 빼앗겨야 했다. 아직 그를 대신할 포인트 가드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과감한 슈팅력을 보여 줬던 그의 공백은 의외로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에도 마이애미 히트는 애틀랜틱 디비젼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말리, 매쉬번, 레너드가 제기량을 되찾고 이로서 올란조 모닝과 팀 하더웨이가 득점의 부담에서 벗어나 오히려 공격력 증가의 상승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들의 목표는 디비젼 타이틀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이 아닐까 싶다. 관건은 '부상'과 새로운 룰에 대한 '적응도'에 있다.

벌써부터 오티스 도프가 부상을 당해 1달간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범경기 시즌 동안 무수한 파울과 실책을 다발로 범하면서새로운 수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이들은 예전의 거친 수비 타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주 득점원인 모닝은 골밑 득점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고 브라운이나 매쉬번, 말리등 돌파형 선수들은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는 기술을 연마해야 할 것 같다.

* 이날을 주목하라
2월 28일 VS 뉴욕 닉스 :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 탈락이란 치욕을 안겨준 뉴욕 닉스와의 첫 대면이다. 뉴욕 닉스는 5차전 접전 끝에 히트를 꺽고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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