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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인기그룹 스마프 멤버 초난강, 한국소설 번역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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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의 인기그룹 스마프(SMAP) 멤버이자 한국에서는 ‘초난강’이란 예명으로 알려진 구사나기 쓰요시(草なぎ剛·36·사진)가 국내 베스트셀러 『연탄길』(이철환 저)을 일본어로 번역해 출판한다. 10일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사나기가 내달 4일 첫 번역서인 『달동네 산동네(月の街 山の街)』(와니북스 발행)를 선보인다.

 일본 연예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통인 구사나기는 1999년 개봉된 영화 ‘쉬리’를 보고 감동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2004년엔 한국어교재 ‘정말북’시리즈를 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방일 당시 일본 국민과의 대화 행사 사회를 맡았다.

 원작인 『연탄길』은 한국에서 2000년부터 시리즈로 출판돼 총 36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이웃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소설이기도 하다.

뮤지컬로 재탄생했고, 특히 『연탄길』 중의 한 단편인 ‘아름다운 이별’의 경우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와니북스는 2003년 구사나기에게 “얼마가 걸려도 좋으니 끝까지 완성해달라”며 번역을 의뢰했다. 구사나기는 시리즈 가운데 총 29편을 골라 한국어 선생과 함께 지난해 봄부터 약 1년에 걸쳐 번역했다.

구사나기는 “사투리나 숨은 뜻이 있는 원작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 특유의 가족을 아끼는 마음, 깊은 애정이 잘 농축된 작품이다. 일본인 입장에선 사고방식이 다르고 표현과 언어사용에 다소 위화감도 있지만 그게 바로 내가 한국에 빠져든 이유”라고 말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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