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캠프 다녀온 후 나는 … 노트 필기에 신경 쓰기 시작했죠, 과학서 20점 올랐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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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사이 학습 관련 캠프가 인기다. 자녀의 성적이 올랐으면 하는 바람에 부모가 먼저 권하기도 하지만 학생 스스로 뭔가 ‘변화’하고 싶어 학습 캠프를 찾기도 한다. 그들은 캠프에 다녀온 후 정말 달라졌을까. 중앙일보교육법인이 주최한 ‘공부의 신 공부 개조캠프(이하 공신캠프)’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만나봤다.

박정현 기자

“‘하면 된다’는 것 경험했어요”

초등학생 때 농구 선수였던 송상헌(전북 군산 동원중 1) 군은 농구를 포기한 후 공부도 하기 싫어졌다.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지난여름 공신캠프에 다녀왔다. 그 후 성적이 오르고 공부도 재미있어졌다. 캠프에 가기 전 1학기까지 상헌이의 성적은 전교 100등 남짓. 하지만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38등으로 훌쩍 뛰었다. 기말고사에 아쉽게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상헌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면 된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공부에 흥미가 없던 상헌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캠프에서 만난 멘토 형이다. “중학교 때까지 엄청 놀다 고등학교에 올라가 정말 죽어라 공부했대요. 결국 좋은 대학을 갔고요.” 상헌이는 ‘나도 형처럼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멘토의 이야기가 평소 가고 싶던 대학에 꼭 가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데 동기 부여가 된 셈이다.

이전까지 상헌이는 필기를 잘 하지 않았다. 노트필기를 해야 공부한 것을 정리할 수 있다는 말을 캠프에서 듣고 난 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은 빼놓지 않고 적기 시작했다. “과학 노트필기에 특히 신경을 썼더니 70점대에서 90점대로 점수가 올랐어요.”

“공부 습관 생겼어요”

김관진(전북 정읍 동신초 6) 군은 ‘실천맨’이다. 계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학생이다. 여름 방학에 캠프를 가기 전 관진이의 학습 계획은 사실 엄마의 작품이었다. “캠프에서 학습 플랜 짜는 방법을 배운 후 큰 틀만 엄마의 도움을 받고 자세한 계획은 제가 다 짤 수 있게 됐어요.” 학습 계획을 잘 짰더니 평균 점수도 조금 올랐다.

관진이는 오후 11시에 30분 동안 학습 계획을 짠다. 방학인 요즘도 오전 7시에 일어나 학습지를 한 후 학원과 숙제, 인강 듣기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다보니 자신이 할 수 있는 양만큼 정하고 실천하는 게 어렵지 않다. 공부 습관도 저절로 생겼다. 매일 밤 하루를 점검하는 시간도 빠뜨리지 않는다. “계획한 것의 98%는 지키는 것 같아요. 가끔 85% 정도일 때도 있지만요.” 관진이는 스스로가 대견하다.

노트 필기법을 바꾼 후 학교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다. 이전에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적었다. 지금은 대단원·중단원·소단원의 글씨 크기를 각각 달리했더니 복습을 할 때 알아보기 쉬워졌다. 각 단원의 내용도 간략하게 요약한다.

“목표가 생기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 다고 캠프 때 배웠어요. 책상 앞에 ‘외교관’이라는 꿈을 크게 써 붙여놨더니 저절로 힘이 생겨요.”

“형이 생겨 든든해요”

하민우(경기 현암중 2) 군은 지난달 공신캠프에 다녀왔다. 민우의 엄마는 최근 멘토였던 강남구(성균관대 수학과 4) 씨에게 메일을 보냈다. 평소 말을 많이 하지 않던 민우가 캠프에 다녀온 후 멘토 형의 얘기를 자주 한다는 내용이었다. 민우 엄마는 “민우가 멘토 형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우는 공신 캠프에서 시간 관리법을 알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계획표를 짤 때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것부터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강씨는 “민우가 성실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시간 관리를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민우가 캠프에 참가한 것도 방학 계획을 잘 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개학 후면 중3이 되는데 시간 관리를 잘하면 고입 준비도 걱정 없을 것 같아요.”

박상민(서울 신사중 2) 군도 강씨의 멘티 중 한 명이었다. 상민이는 캠프 마지막 날 송별회 때 멘토였던 강씨를 위한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해 불렀다. “우리가 놀 때 뒤에서 아낌없이 챙겨주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며 도와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림을 잘 그리는 상민이에 대해 강씨는 사람들의 특징을 잘 찾아내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특징을 찾아내는 능력은 이과적 성향이라는 강씨의 설명에 상민이는 지금까지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결심까지 했다. 특히 연산에 약해 캠프 참가 때까지 초등 6학년 연산 문제집을 풀던 상민이에게 “연산에 목적을 두지 말고 문제를 풀며 연산 연습을 할 것”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3학년이 되면 곱셈 공식을 배우게 되는데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 연산 연습이 된다고 설명해줬다. “멘토 형을 만난 후 여러 가지로 심리적 위안을 받았어요.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들고요. 개학하면 성적도 오를 것 같아요.”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서 알립니다

중앙일보교육법인 공부 개조 멘토링 캠프인 ‘공신캠프’ 8기(1월 16~22일)·9기(1월 23~29일) 참가자를 모집 중입니다.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만들고, 성적 향상을 위한 학습법을 알려드립니다. 공신 프로젝트의 교육 전문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KAIST 등의 대학생이 직접 참여해 멘토링을 합니다.

문의 camp.mentorkorea.co.kr/02-365-7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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