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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위용 드러내는 중국 첫 항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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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이 옛소련으로부터 구입한 미완성 항공모함의 개조 작업을 연내 마치고 훈련용으로 진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군사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이 2002년 사들여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보수 작업을 진행해왔던 옛소련의 미완성 항모 바랴크함을 올해부터 중국 해군에서 훈련용으로 본격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항모는 길이 304m에 만재배수량이 6만5000t인 중형이다. 1985년 건조를 시작했으나 소련이 무너지면서 약 70%가 완성된 단계에서 중국에 넘어갔다. 신문은 “이 함선의 운용이 시작되면 ‘강대한 해군’ 건설을 국가목표로 내세운 중국이 보유하는 첫 항모가 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1월 4일자 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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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달 촬영된 사진에는 지난해 8월에는 보이지 않던 ‘3차원 레이더’가 함교 최상부에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 3차원 레이더는 어떤 목표물의 방위(물체 위치)·방향(물체가 향하는 곳)·고각(올려본 각도)을 탐지할 수 있어 함재기의 이착륙을 유도하고 다가오는 적기나 미사일, 적함을 발견해 항모를 보호할 수 있는 첨단장비다. 동력장치와 전기시스템 등의 함내 설비가 완료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바랴크함을 개조한 중국 항모는 미 해군 항모의 절반 크기에 불과한 중형이며, 핵 항모가 아니어서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 아울러 중국의 항모 관련 장비·시스템·무장 수준,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력화에서 필수적인 전술·훈련·정보 실력이 충분히 축적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원래 설계대로 옛소련의 스키점프식 이륙장비를 운용한다면 강력한 사출식 미 항모에 비해 함재기 발진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항모 보유는 국제사회, 특히 동아시아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시된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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