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중국에서도 성공하나'…국제적 관심 쏠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진행중인 중국에서 고전하고있다.

MS사는 중국에서 TV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셋톱 박스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이에 호응하고있지 않은 것.

MS사가 판매하고있는 셋톱 박스는 이 회사가 개발한 운영체제인 Wince를 채택, 사용자들이 리모트 키보드로 TV앞에서 e-메일을 읽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단한 워드작업까지도 가능하게 해준다고 한다.

MS측은 비너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셋톱박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잠재력이 무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컴퓨터가 중국에 2백만대가 보급되어 있는 한편 TV를 보유하고있는 중국 가정은 3억세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경제 분석 전문가들도 셋톱 박스 시장은 머지않아 수억 달러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MS사에게는 많은 문제점이 앞에 가로놓여 있다.

우선 중국정부는 자국의 기업들이 운용 시스템(OS)을 개발하도록 도와줌으로써 MS사의 경쟁업체를 육성하고있으며, 동시에 방송매체들도 MS의 독점욕을 비난하면서 종종 웃음거리로 만들곤 한다.

이미 중국의 여론은 MS사에 대해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분석가들은 이러한 소동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우지촨 정보통신부 장관도 인터넷 관련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고 있어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위협의 수준이지만, 실질적인 행동이 취해진다면 중국의 인터넷사업에 심각한 문제점을 발생할 것은 자명한 일.

물론 밝은 측면도 있다. 이미 중국에서의 인터넷 이용자는 4백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안에 적어도 6백만 명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학교나 직장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데 MS사는 이에 착안, 이들을 대상으로 가정에서도 인터넷을 240달러나 360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셋톱 박스의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수천만 달러의 연구비가 비너스 프로젝트에 투자됐으며 관계자들은 셋톱 박스의 잠재적 수요자의 숫자는 천문학 적이라고 말한다.

MS사는 최근 컴퓨터 메이커인 레전드 그룹,중국 최대 응용프로그램 메이커인 해이어 그룹, 그리고 TV제조업체 등의 중국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들 업체들은 또 다른 4개 기업과 합작으로 셋톱 박스를 생산할 예정이며, 판매 수익의 10%를 MS의 OS사용에 대한 로얄티로 지불하게 된다.

또한 MS사는 컴퓨터 모니터보다는 TV에 더욱 적합하고, 낮은
교육 수준의 중국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컨텐츠 디자인을 위해 중국어 포탈업체인 Sohu.com과 Sina.com공동으로 작업을 계획하고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수많은 MS의 경쟁업체들도 그 기반을 다지기 시작하고 있는데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호펜 소프트웨어사는 셋톱 박스를 포함, 인포메이션 응용프로그램 등을 위한 OS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에 의해 창립된 호펜사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중국정부에 직접 판매될 것이다.

가격도 MS의 비너스보다 100달러정도 저렴하다. MS의 또 다른 강력한 경쟁업체는 마이웹.

마이웹은 3명의 싱가포르 국립대학 졸업생들에 의해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7월부터 셋톱 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마이웹의 셋톱 박스는 OS로 캐나다의 QNX를 사용하고 있는데, 양방향 케이블 커넥션이 중국내에서 널리 확산될 때까지 MS와 마찬가지로 전화 모뎀에 의존해야만 한다.

그러나 MS와 달리 마이웹은 자사의 TV포탈사이트에서 광고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호주 TV홈쇼핑 네트워크와 합작으로 전자상거래도 계획중에 있다.

MS사는 중국에서의 광고 판매나 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

그러나 수많은 경쟁업체들이 등장함에 따라 순수하게 셋톱 박스 로얄티로부터의 수익만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게다가 지난해 무려 40%나 인하된 컴퓨터의 가격 또한 셋톱 박스의 가격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셋톱 박스는 인터넷 접속이상의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일단 양방 케이블이 현재의 전화모뎀을 대체하게 되면 이 셋톱 박스는 온 디맨드의 기능도 할 수있게 된다.

이미 비디오 CD, 음악 CD, CD롬 및 워드 프로세서와 스프레드 쉬트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전문 분석가들도 현재 5천만 달러에 이르는 중국에서의 MS사의 소프트웨어 매출액은 만약 중국인들이 이 회사의 셋톱박스 구매에 나선다면 껑충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S가 중국에서도 성공을 거둘수 있을 것인지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통신원)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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