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황금시장을 잡아라'…년 4~5조 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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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업.관공서 등에서 구내 식당을 대행해 주는 단체급식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짐에 따라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기업들도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국조폐공사의 단체급식 입찰에 참여, 4주간의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신세계푸드시스템 관계자는 "요즘 웬만한 단체급식 입찰에는 한꺼번에 30여개 업체들이 몰려 들 정도" 라고 말했다.

◇ '전쟁터' 방불케하는 단체급식 시장〓국내 시장은 매년 25%정도의 성장세가 이어져 올해는 4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TV.냉장고.세탁기의 가전시장 규모와 맞먹는 규모.

연세대 양일선(梁一仙) 교수는 "단체급식 시장이 2002년에는 5조3천억원 시장으로 급증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인 LG유통.삼성에버랜드.제일제당.신세계.아라코.CM개발 등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화국토개발.대생.동전개발 등 중소형, 개인업체까지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LG유통은 이?업계 최초로 하루 40만명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는 대형업체로 떠올랐고, 20만~30만식에 이르는 신세계와 아라코.CM개발 등도 매년 4만~10만식을 추가로 늘리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 해외업체들도 가세〓미국.영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의 단체급식 업체들은 잇따라 국내시장에 합작.기술제휴를 통해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아라마크사와 프랑스의 소덱소코리아가 진출한데 이어 영국의 대형 급식업체인 아벨라구어메가 최근 국내시장에 합작 기업을 설립해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LG유통은 일본의 유명 급식업체인 그린하우스와 기술 제휴한데 이어, 제일제당과 삼성에버랜드도 시닥사와 니코쿠트러스트와 각각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 급식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단순한 식사 제공수준에서 위생, 메뉴, 식사환경 등에 대한 전문화로 해외의 유명업체와 합작.기술제휴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 왜 이러나〓대기업 등이 자체 운영하던 직원식당을 외부에 위탁하는 추세가 느는데다 초.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 여기다 기존의 학교.병원.관공서 뿐 만 아니라 군부대까지 식당운영을 외부업체에 맡기는 추세다.

이미 신세계가 국방부 본청과 '대구 K2비행장 장교식당, '청와대 경비단에 대한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고, 제일제당은 해군사관학교, 육국종합행정학교, 진주공군교육사령부를, CM개발은 김해.사천공군비행장에 대한 급식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을 운영하는 금강개발산업도 군부대 등을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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