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차수약제 사즉무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차수약제 사즉무감’(此讐若除 死則無憾·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한이 없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준전시 상황에서 취임한 김관진(사진) 국방부 장관이 2011년 지휘 서신 제1호에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비장한 결의로 군을 독려했다. 장관 지휘 서신 1호는 일반 부처 장관의 신년사에 해당한다. 김 장관은 서신에서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 ‘차수약제 사즉무감’의 결의로 출전했다”며 “2011년엔 ‘침과대적’(枕戈待敵·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의 자세로 사기충천하고 적을 압도하는 전투형 부대,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 나자고”고 강조했다. 노량해전은 1598년(선조 31년) 11월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맞서 전사한 해전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자실에 들른 김 장관은 신년사와 관련, “난세에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명량해전도 언급했다. 그는 “전역한 뒤, 전남 해남군 울돌목에 가봤다”며 “조류의 속도가 13노트나 되는 그곳에서 13척의 배로 왜선133척을 격파한 당시 전투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더라”고 했다.

서신에서 김 장관은 “북한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으로 도발을 시도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도발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현존 전투력을 극대화해 최고 수준의 작전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1일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순시했다.

김수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