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관련된 지명, 전국에 158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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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011년은 토끼의 해, 신묘년(辛卯年)이다.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묘(卯)는 시간으론 오전 5~7시, 농부들이 들판으로 일하러 가는 때를 의미한다. 토끼가 ‘부지런히 일해 풍요한 결실을 거둔다’는 의미를 갖게 된, 풍성·왕성·번창 등을 상징하는 동물인 이유다. 이런 까닭에 지명에도 토끼가 반영된 경우가 적잖다.

 2일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국 154만여 개 지명 가운데 토끼와 관련된 곳은 158개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8개로 가장 많고 경남 28개, 충남 20개, 경북 17개 등이다. 지명 종류별로는 마을 74개, 계곡 24개, 섬 19개, 산 14개, 고개 8개 등이다.

 이름으로 따지면 ‘토끼골’이 경북 안동시 일직면 구미리 등 전국 15곳에서 사용돼 가장 많고, ‘토끼섬’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등 14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래별로는 모양이 토끼를 닮아 붙여진 곳이 77개, 토끼가 보름달을 바라보는 형세의 풍수 명당(옥토망월형)에서 유래한 경우가 21개로 조사됐다. 토끼가 용궁에서 거북을 타고 육지로 나오다 바다에 비친 섬의 그림자를 육지로 착각해 빠져 죽었다는 별주부전에 근거한(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 토끼섬) 경우도 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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