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에 지친 대형주보다 소형 우량주 틈새투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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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틈새시장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매매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틈새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매가 비교적 뜸한 코스닥 종목들과 상장종목중 소형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울증권 김창희 연구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이 형성되면서 시장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 대형주 약세, 코스닥 강세〓10월 주식시장의 특징은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고 이 틈을 이용해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이다.

이는 종합주가지수.코스닥지수와 중앙일보가 한국기업평가와 공동개발한 블루칩30지수 등 각종 지수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이들 지수는 기준 시점이 모두 달라 지수 자체만 봐서는 비교를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지수의 움직임을 백분률로 계산한 등락률을 봐야 한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등락률을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4.82% 하락, 블루칩30지수는 5.78% 하락, 소형주지수는 1.08%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만 13.6% 상승했다.

상장 기업중에는 자본금 3백50억원 미만의 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반면 대형우량주(블루칩)30종목의 주가를 지수로 만든 블루칩30지수는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더 많이 하락했다.

◇ 틈새시장 형성 이유〓시장 전반적으로는 대우 문제, 미국 증시 불안 등 국내외 악재들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또 연말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한 대기업들의 유상증자 물량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영향이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대형주에 집중된다는 것.

반면 코스닥과 소형주는 대우 사태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것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주가가 비교적 싼 편이어서 개인들도 큰 부담없이 매매할 수 있는 점도 개인들이 이들 종목을 선호하는 원인.

이밖에도 대우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연말로 갈수록 소형주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업에 대한 실적발표가 연말과 연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대우증권 조익재 연구원은 "대형주에 대한 뉴스와 실적 정보가 연중 꾸준하게 나오는 것과 대조적" 이라며 "특히 올해에는 신기술 관련 종목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닥에는 월초에 비해 주가가 두배 이상 오른종목이 세원물산.대농창투.비티씨정보.인터링크 등 17개나 나왔다.

관리종목과 우선주를 제외한 상장 종목중에는 극동제혁의 주가 상승률이 73%로 가장 높았으며 대유리젠트증권.한국주철관공업은 50%이상 주가가 올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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