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싱크탱크 출범? 아직 이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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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차기 대선용 싱크탱크를 출범한 것에 대한 당내 다른 예비주자들의 반응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은 28일 “당내에 이미 훌륭한 연구소와 의원들이 있지 않나. 따라가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사 등도 유능한 자문단을 곁에 두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당내의 평가다. 김 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각각 도정과 시정 관련 정책 자문그룹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이 대선 도전 채비를 할 경우 이들 자문그룹은 언제든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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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지사 자문단 멤버 중 대표적인 이는 거시경제전문가인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이다. 좌 원장은2006년부터 경기도의 싱크탱크인 경기개발연구원을 맡아 수도권 기업 규제완화 정책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지사와 경제철학이 같다”고 말한다.

 복지 분야에선 김영삼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서상목 경기복지재단 이사장의 역할이 크다. 그는 김 지사의 대표적인 복지정책인 ‘무한돌봄사업(부모의 사망·질병·실직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에 긴급 생계지원을 하는 사업)’을 챙기고 있다. 김 지사의 고교(경북고) 선배로 언론인 출신인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이사장은 언론·문화 분야를 맡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자문단은 주로 서울시 공무원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행정2부시장을 지낸 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주택 문제, 서울복지재단 대표인 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복지, 제타룡 전 시정개발연구원장은 행정을 다루고 있다. 서장은·이상철 전 정무부시장도 정무와 기획·홍보 분야에서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한다.

 정몽준 전 대표는 ‘아산정책연구원’과 ‘해밀을 찾는 소망’ 등 두 개의 싱크탱크를 갖고 있다. 자문그룹 규모로는 박 전 대표의 ‘국가미래연구원’과 맞먹는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이사장인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과 원장인 함재봉 전 연세대 교수가 이끌고 있다. 정 전 대표 측은 “아산정책연구원은 독립된 싱크탱크이지 대선용 조직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2009년 출범한 ‘해밀을 찾는 소망’은 정 전 대표의 정치활동을 직접 보좌하는 곳이다. 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정치·경제·안보 분야 등의 전문가 100여 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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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자 8면 ‘대선 싱크탱크 출범? 아직 이르다’ 기사의 그래픽 중 오세훈 서울시장 자문그룹에 있는 정문건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더 이상 자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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