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들 사로잡은 한방 화장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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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국산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올해 미국 뉴욕의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에도 입점했다. 뉴욕 버그도프굿맨의 설화수 매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한방 브랜드 설화수는 2010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럭셔리 브랜드에는 명예의 전당과 같은 뉴욕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에 6월 입점했다. 미국에서 ‘상류층의 백화점’으로 알려진 버그도프굿맨의 1층 화장품 코너에서 30여 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지난달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선 각국의 영부인에게 주는 특별 선물로 선정되며 세계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볼 때마다 젊어지시는 것 같다”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인사에 이명박 대통령이 “설화수를 많이 써서 그렇다”고 언급하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이수진 과장은 “G20 정상회의는 한국 전통 한방 기술을 사용한 설화수를 세계에 더 널리 알린 기회가 됐다”며 “올 한 해 설화수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위상을 지켜 왔다”고 말했다.

 최근엔 지난 60년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꼽은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한국공학한림원 주최·주관, 지식경제부 후원)에 아모레퍼시픽의 ‘희귀 진세노사이드 개발’ 기술이 화장품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술은 피부노화억제 효과가 탁월한 희귀홍삼성분 컴파운드 케이(Compound K)와 진세노사이드 에프원(Ginsenoside F1)을 대량 제조할 수 있는 최첨단 기법이다. 이를 적용해 개발한 제품이 설화수 ‘자음생크림’과 ‘섬리안크림’ 등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이다.

 1997년 출시된 설화수는 2004년 9월 홍콩에 진출하며 세계화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홍콩에서만 6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료에 민감한 홍콩 소비자들에게 설화수는 ‘귀한 원료를 쓰는 과학적인 한방 브랜드’로 자리매김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수진 과장은 “지난해 홍콩 침사추이에 설화수 스파를 런칭해 최고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국내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을 더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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