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새해 2월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하나금융지주가 내년 초까지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할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인수 작업은 이르면 내년 2월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연말에 마감할 예정이던 LOI 접수를 내년 초에도 하기로 했다. 여러 곳에서 LOI를 받아 가장 좋은 조건의 투자자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MBK파트너스와 칼라일, 코세어캐피털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참여할 투자자는 내년 1월 말이나 늦어도 설 연휴(내년 2월 2~4일) 전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하나금융 관계자는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곳도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 참여지분은 최대 8~9%로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내년 2월 중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상정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증자 가격은 기준가 대비 최대 10% 할인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주가가 더 오르면 할인율은 낮아질 수 있다.

  앞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자금 4조6888억원 중 절반은 내부 배당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5%는 채권, 25%는 제 3자 배정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1조9342억원의 배당을 결의했고, 하나대투증권은 본사 사옥을 2870억원에 매각했다. 또 최근 이사회에서 총 1조5000억원 한도의 회사채 발행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년 2월 중순께 금융당국의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위원회 승인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시점에 맞춰 대금지급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