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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상증자에 KCC는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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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23~24일 일반주주에 대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범현대가인 KCC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우리사주조합에 사전 배정된 204만 주를 제외한 816만 주에 대해 24일까지 기존 일반주주로부터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가격은 3만2000원.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월 말 3264억원 규모(총 1020만 주)의 현대상선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기존 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과 KCC그룹 등 범현대가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현대상선 측이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사전 배정함에 따라 나머지 주주의 지분율은 저절로 떨어지게 돼 있다. 범현대가 입장에선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야만 기존 지분율을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일단 잃어버린 상황이지만, 범현대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되면 이들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대주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의 추이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

 KCC는 23일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KCC 관계자는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고, 신소재 사업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CC는 앞서 6~10일 현대상선 주식 104만 주를 팔아 지분율이 5.0%에서 4.3%로 떨어졌다. 유상증자에 불참함에 따라 지분율은 3.8%(추정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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