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 영화제제] 18일, 독립영화의 날!

중앙일보

입력

18일은 부산 지역에서 독립영화인들의 한 판 잔치가 벌어진 날이었다 오후 6시 대영 극장 에서 있었던 독립영화 세미나를 필두로 9시 30분에는 부산 독립영화인 협회 발족식, 이어 와이드 앵글 부문의 파티가 있었다.

6시 세미나에는 각각 다른 색채를 가진 감독들이 패널로 참석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험영화 영역에서 꾸준히 작업을 해왔던 임창재 감독,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로 이슈가 되었던 이지상 감독, 단편 작업 후 성공적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박기형 감독, 역사적 문제를 현재 사회로 연결하고 있는 조성봉 감독 등이 바로 그런 패널들이다.

이들 감독들의 발제는 모두 각자 작업해 왔던 영역의 고민을 담고 있어 독립영화의 현 수준과 전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박기형 감독이 독립영화의 상업적인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이나, 임창재 감독이 예술성과 대중성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그 실례다.

한편 18일 독립영화 세미나와 부산 독립영화 발족식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부산에 온 독립영화인들도 눈에 띄었는데, 올해 깐느 단편 경쟁부문에 잔출했던 〈동시에〉의 김성숙 감독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어 밤 9시 30분에는 남포동 블루스 Ⅱ라는 까페에서 부산 독립영화인 협회 발족식이 조영각 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대표에는 조성봉, 이성철 두 감독이 위촉되었고, 사무국장은 김희진 부산단편영화제 사무국장이 맡기로 결정되었다.

이들은 발족식에서 "부산이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독립영화 활동이 지속되어 왔으며, 현재 9개 단체 50여명의 독립영화인들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악한 환경의 극복과 독립영화인 간의 협조를 위해 이 단체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약 200여명의 독립영화인들과 부산 국제 영화제 관계자 등이 참석하였다. 곧 이어 이어진 와이드 앵글 파티는 말그대로 파티였다. 기금 마련을 위해 내놓은 임창재 감독의 작품 포스터는 변영주 감독의 사회로 열띤 경매 분위기 속에 팔렸다.

마지막까지 경매에 나선 사람들은 배우 명계남씨와 김동호 부산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결국 35만 5천원에 김동호 위원장이 가져 갔다. 김동호 위원장은 마지막 순간에 손을 약간 늦게 드는 바람에 행운의(?) 당첨자가 된 것. 와이드 앵글 파티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남포동에는 현재 독립영화협회에서 마련한 부스가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독립영화에 대한 각종 정보와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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