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프로야구, 국내투수 영입 경쟁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일본프로야구 팀들이 국내 투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올 가을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14일 일본의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민철과 구대성(이상 한화), 정민태(현대)에 대한 선수 신분조회를 접수한 데 이어 미국과 일본의 4-5개 구단이 해당 팀과 야구인을 통해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 초 고졸투수 백차승을 영입했던 시애틀 매리너스와 일본 퍼시픽리그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은 조만간 커미셔너 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를 공식 요청하고 본격적인 스카우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의 아마선수들을 주로 스카우트했던 미국과 일본팀들이 프로투수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효용성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박찬호를 비롯해 김병현, 조진호, 서재응, 김선우,백차승, 봉중근 등 10명의 아마선수를 데려갔지만 대부분 기량 미숙으로 마이너리그에서 2-3년 동안의 조련이 필요했다.

그러나 국내프로야구에서 7년이상 활동한 정민철 등을 영입할 경우 선발투수가 아니라도 최소한 중간계투요원으로 즉시 투입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선동열과 이상훈이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중인 일본프로야구는 국내 투수들의 기량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정민태와 구대성 등은 일본에서도 정상급 투수로 평가받아 팀 전력이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특히 동양문화권인 국내 선수들이 단체 생활에도 잘 적응해 말썽 많은 메이저리그 출신보다 훨씬 선호하고 있다.

자유, 계약 선수제도가 처음 실시되는 올 스토브리그는 미국과 일본프로팀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내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에 한국시리즈 이후 신분조회를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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