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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은행 수익구조 개선없으면 또 위기"

중앙일보

입력

국내은행들이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또다시 경영상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9일 '한.미.일 주요은행의 수익구조 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시중은행이 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은데다 대우그룹 워크아웃 (기업개선작업)
등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총자산당기순이익률 (ROA)
은 90년대 중반까지 0.6~0.7%를 유지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 처리로 거액 손실을 입어 97년부터 마이너스로 떨어진뒤 작년에는 마이너스 2.9% 수준으로 급락했다.

국내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이전 손익지표인 순이자마진 (순이자 수익/수익성 자산)
은 지난 91~98년중 평균 1.9%로 미국 상위 11~100대 상업은행 (3.7%)
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또 국내은행들의 주식운용 비중이 높아져 주가변동에 따른 주식관련 손익의 변동성도 커졌고 시장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은행들이 이처럼 취약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대우그룹 부실화 및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 (FLC)
실시로 올해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국내은행들은 적정한 수준의 예대마진을 확보하고 당분간 순익이 발생해도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를 확대해야 하며 엄격한 대출심사로 부실채권의 발생을 예방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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