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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체생산 항공모함 4년 뒤 실전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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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이 훈련용 항모로 개조 중인 옛 소련의 항공모함 ‘바랴크’(6만t급). [중앙포토]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보고서를 통해 항공모함 건조 및 배치 계획을 밝혔다고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중국이 항모를 서해 등에 실전 배치하게 되면 현재 세계 각지에서 11척의 항모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과의 해양 군사력 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지도부는 2009년 4월 공산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정식으로 수립했다. 이후 상하이(上海) 등 6곳의 군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건조를 시작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주변국의 ‘중국 위협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았으나, 외부 공개를 원하는 군부 내 정서를 고려해 해군과 관계가 깊은 국가해양국이 보고서를 통해 명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의 연구기관인 해양발전 전략연구소가 펴낸 ‘2010년 중국 해양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군은) 2009년에 항모 건조 구상과 계획을 밝혔다”며 “(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해양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한 발을 내디뎠음을 가리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그동안 항모와 관련된 서방 국가들의 각종 추측에 대해 긍정도 시인도 일절 하지 않아 왔다. 보고서는 항모를 만들어 해양 강국이 되는 것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내는 데 불가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까지 해양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신문은 또 중국의 공식보고서와는 별개로 중국군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5만∼6만t급의 항공모함을 만들고 있고, 이르면 2014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훈련용 항모로 개조 중인 옛 소련의 항공모함 ‘바랴크’(6만t급)는 2012년 취역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중국의 첫 국산 항모는 당초 2015년 취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2014년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 무렵에는 중국이 핵 항모도 완성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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