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온기 부동산 시장 다시 김 빠지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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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다시 움츠리고 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시세가 오르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신규 분양시장도 열기가 느껴지던 지난달과는 딴 판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12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권 집값은 다시 하락 추세다. 서울 강남구 집값 변동률은 -0.01%로 지난달(0.38%) 반짝 상승에 이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초구도 이달 0.07%나 떨어져 지난달(-0.03%)과 비교해 내림세가 심화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 개포 주공3단지 전용 35㎡형은 이달 6억4300만원에 실거래됐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지난달 6억500만원까지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대우 아파트 84㎡형도 이달 7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7억7850만원에 비해 다시 하락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전체 집값 변동률은 -0.01%, -0.07% 수준을 각각 기록해 지난달 서울시(-0.02%)나 경기도(-0.11%)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실거래 신고는 단 5건에 머물렀다. 지난달 개포동에 실거래된 거래건수는 100건에 육박했다. 대치동의 경우도 지난달 130여건 거래됐으나 이달 현재까지 12건 실거래되는 데 머물렀다.

대치동 T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급매물 거래가 많았는데 이달 들어서는 갑자기 문의전화도 거의 사라졌다”며 “호가는 올랐는데 이를 뒷받침해줄 매수세가 약해 다시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호가 올랐는데 매수세는 따라오지 않아”

분양시장도 이달 들어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이달 수도권에서 청약접수를 받은 6곳 가운데 순위내 마감을 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에서 새로 분양했던 두 곳 가운데 역촌동 센트레빌은 47가구 모집에 26명만 청약했고, 고척동 월드메르디앙의 경우는 180가구 모집 단 7명만 청약해 대부분 미달로 남았다.

경기 부천 소사 대은 아파트는 청약률 제로(0%)를 기록했으며 화성 조암 한라비발디, 용인 성복 아이파크 등도 극도로 부진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인천 계양 센트레빌의 경우도 10일 2순위까지 청약을 받은 결과 715가구 모집에 97명만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서울 용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LIG 이수역 리가 등이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되고 인천 송도 캐슬 앤 해모로 등이 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지방 분양시장은 이달 단 4곳만 분양을 받는 등 물량 자체가 거의 없는 가운데 전북 전주 하가지구 진흥더루벤스가 순위 내에서 청약을 모두 마친 것을 제외하고, 충남 아산 장존 청솔, 대전 판암동 참좋은아파트, 충북 청주 모충동 일신베네스트빌 등은 모두 단 한명의 청약자도 신청하지 않은 청약률 제로 단지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고, 신규 물량 선호도도 10~11월 나왔던 물량보다 다소 떨어져 최근 분양 시장이 더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소강상태를 이어가다가 내년 구정 전후부터 전세가 추이, 신규 분양 매물 동향 등에 따라 다시 회복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엔 입주물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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