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105조원, IT 지수 최고치 … 신기록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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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주식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각종 증시 신기록도 쏟아졌다. 3일 기록한 코스피지수(1988.96)는 지난달 10일의 종전 연중 최고(1967.85)를 20포인트 이상 넘어선 것은 물론 2007년 11월 9일의 1990.47 이후 최고다. 이날 지수가 급등한 데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이 영향을 미쳤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이다. 외국인들이 이날 오후 3시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식 약 3400억원어치, 선물 74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9000원(3.3%) 오른 91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6.6원 오른 달러당 1139.4원에 마감했다.

 각종 신기록도 많이 나왔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105조49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지난달 10일 세웠던 기존 최고치(1091조7140억원)보다 13조3000억원가량이 불어났다. 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수도 19조3958억원으로 지난해(32조3903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전기전자, 제조업 업종지수는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8704.55, 제조업지수는 3960.18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보다 각각 22%, 36% 상승했다.

 또 코스피대형주, 코스피200, 코스피100, 코스피50, 배당지수, 코스피200선물지수, 코스피200커버드콜지수, 코스피200 프로텍티브풋지수, 코스피200레버리지지수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가 상승하면서 기관의 코스피200선물 순매도 금액은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1조1389억원(약 8000계약)을 팔았다. 외국인과 개인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보였기 때문에 기관의 선물 매도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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