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반영비율 대학마다 달라 … ‘숨어있는’ 가산점 활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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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서울 한양대에서 개최한 대입 합격전략 설명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5000여 명이 몰렸다. 이 행사는 중앙일보가 후원했다. [김태성 기자]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가장 큰 전형요소다. 그런데 대학마다 수능 성적의 반영 방법, 영역별 가산점 유무,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등이 달라 수능 점수 반영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뒤집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반영하는데 자신에게 어떤 방식이 더 유리한지를 따져야 한다. 표준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해 산출하기 때문에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그러나 백분위는 수험생간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내는 점수다. 따라서 평균 백분위 점수가 같은 두 수험생이라도 표준점수는 달라질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영역별로 자신이 얻은 표준점수·백분위를 분석해 유리한 반영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수능의 영역별 반영비율도 대학마다 다르다. 언어·수리(가·나)·외국어·탐구 4개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의 점수가 우수하냐에 따라 경쟁자와의 우위가 판가름난다. 예를 들어 수리를 잘 봤다면 언·수·외가 모두 동일한 비율로 반영되는 대학보다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이 다른 영역에 비해 높은 대학이 유리하다.

 탐구영역의 대학별 변환점수는 반드시 따져봐야 할 요소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탐구영역을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점수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백분위 성적의 상하 구간별로 환산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대가 어디인가를 파악해 환산점수 격차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숨어있는 점수’ 가산점은 반드시 찾아내 활용해야 한다. 수능 성적표에 나타난 표준점수 총점은 경쟁자들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더라도 지원할 대학이 가산점을 주는 영역을 잘 봤다면 환산점수는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문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이나 모집단위에서 자연계 학생들의 불리를 막기 위해 수리 가형에 적게는 2%에서 최대 35%까지 가산점을 주므로 유불리를 잘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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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표준점수·백분위 분석 #자신에 유리한 반영방식 찾고 #‘종이 배치표 맹신’ 말아야

 이처럼 정시모집에선 수능 점수를 둘러싼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수능 점수만으로 합격선을 예측한 ‘종이 배치표’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본인이 판단하기 어렵다면 입시업체들이 대학별 입시요강을 반영해 설계한 온라인 배치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예년 합격자 자료를 토대로 만든 ‘합격 예측 프로그램’이 대교협 상담실과 학교 진학담당 교사에게 배포돼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게 좋다.

글=박수련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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