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의 <김종욱 찾기>, 소설로 출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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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의 스타감독 장유정의 ‘김종욱 찾기’가 소설로 출간 됐다.

2006년 6월 초연 이래 현재까지 30만 관객 동원, 평균 객석 점유율 93% 돌파 등으로 화제가 된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한국 문단에서 촉망 받는 젊은 작가 전아리를 통해 동명소설 <김종욱 찾기>(노블마인•2010.11.24)로 재탄생 된 것.

이처럼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최근 또 한 번 주목 받는 이유는 독자들로부터 이미 검증 받은 원작소설이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영상화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기존 방식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존 방식의 일례로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화 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와 뮤지컬화 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연극화 된 <엄마를 부탁해>, <내 심장을 쏴라>, 드라마화 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들>등이 있다. 이 밖에도 <프리즌 브레이크>, <남극일기>, <킬러들의 수다>, <스타의 연인> 등 드라마와 영화가 소설화하기도 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종욱 찾기’의 경우 시공간 제한이 있는 뮤지컬을 기반으로 소설과 영화 등 그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소설을 출간한 웅진씽크빅의 노블마인 채영희 대표는 그간 국내에서 뮤지컬의 영화화, 소설화가 어려웠던 이유로 "춤과 노래 등 시청각 위주로 구성되는 뮤지컬의 경우 공연 장소와 출연 배우들의 제한, 소규모 운영 등으로 인해 소설화하기 위해서는 기본 이야기를 토대로 한 편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재창작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설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아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라는 뮤지컬의 기본 이야기 골자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뮤지컬에서 시공간적 한계로 생략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 작가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가미되었다. 바로 소설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상황적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작가 전아리는 2-3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배경 설정과 다채로운 등장인물의 도입,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사건들을 빠른 속도로 흥미롭게 전개시켜 나가면서 소설만이 지니고 있는 몰입의 미학을 만들어냈다.

이번 뮤지컬의 소설화는 해외 작품 <빌리 엘리어트> 사례와 닮은 점이 있다. <빌리 엘리어트>의 경우도 영화로 성공을 거둔 작품을 카네기 상 수상작가 멜빈 버지스가 소설화하여 다시 사랑을 받은 경우이다.

멜빈 버지스는 단순히 영화 영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앵글이 놓친 각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섬세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채웠다. 또한 각 장마다 서로 다른 '나'를 내세운 다중 일인칭 소설 방식을 취했다.

인칭이 모두 '나'인 만큼 객관적인 사건과 상황에 대한 설득력과 함께, 등장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공감을 배가시키는 점이 이 소설이 주는 묘미라 하겠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새롭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장유정 감독과 전아리 작가가 해낸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영화 흥행에 맞물려 원작 소설이 함께 베스트셀러가 되는 ‘스크린셀러’와 원작소설이 영화, 드라마, 뮤지컬화가 되는 OSMU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크린셀러 붐에 이어 뮤지컬의 첫 소설화된 작품 <김종욱 찾기>가 ‘뮤지컬셀러’의 성공적인 포문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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