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 앤 컨커 레너게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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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가 액션 게임으로 변신했다. 커맨드 앤 컨커의 세계 그대로를 액션 게임으로 옮긴 레너게이드의 실체를 웨스트우드가 드디어 99ECTS(Europe's premier interactive entertainment expo)에서 공개했다. 과연 웨스트우드의 첫 액션 게임에는 어떤 놀라움이 숨어있는지... Read this!

C&C가 3인칭 액션으로

드디어 C&C의 액션 버전이 공개되었다. 레너게이드는 얼마전까지 '코만도'라 명명됬었다. 하지만 아이도스의 '코만도스'와 이름이 비슷하다하여 과연 끝까지 코만도로 나갈지가 관심하였다. 커맨드 앤 컨커의 세계를 액션으로 꾸민 레너게이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한' 게임이다. 게임내용으로나, 그래픽으로나 그 세계관과 멀티 플레이에 대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한다면 처음 커맨드 앤 컨커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것처럼 사랑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GDI 코만도의 위력

우선 게임 방식을 살펴보자. 게임의 시점은 툼레이더와 같은 3인칭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뒤에서 바라보면서 조정해 나가는데 그렇다고 카메라가 고정된 것은 아니다. 간단히 마우스를 조작하면 캐릭터를 중심으로 자유자제로 카메라가 상하좌우로 돌아간다. 플레이어는 이 캐릭터로 C&C 세계를 돌아다니며 퀘이크보다 더 화려한 액션을 펼치게 된다. 델타포스나 레인보우는 상대도 안되고!
이 캐릭터는 다름 아닌 GDI의 코만도 유닛, Nod를 박살내기 위해 GDI 최정예 기술의 지원을 받으며 특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레너게이드는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니다. 코만도는 막강한 화기는 물론이고 C&C에 등장하는 갖가지 차량을 조정할 수 있다. ECTS에서 본 데모버전에선 스카웃 버기를 모는 걸 보았지만 화염탱크라던가 바이크 등 아주 풍부한 탈것이 준비될 것이라고 레너게이드의 총괄책임자인 루이스 캐슬은 말했다. 하지만 오카 파이터까지 조종해 공중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곤 미처 예상 못했다.

멀티 플레이가 뭔지 보여준다

단순한 3인칭 액션 게임이 아니라는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팀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연에서 보여준 버기에는 좌석이 2개 있다(스카웃 버기가 원래 그렇듯이). 하지만 버기의 기관총을 사용하는 것은 운전석에서 불가능하다. 코만도 한 명을 버기에 탑승시켜 이동하고자 하면 당연히 운전석에 앉혀야 하겠지만 이 때에는 공격이나 반격을 할 수 없다. 조수석에 누군가 앉아야 기관총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2인 1조 혹은 더 많은 동료와 같이 미션을 수행할 것으로 충분히 예측되지만 현재 웨스트우드는 싱글 플레이가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 지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발란스 문제라던가 조율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확실한 건 멀티 플레이시 싱글 데스매치는 물론 훌륭한 팀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시에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웨스트우드 온라인을 통해 제공될 멀티 플레이는 이론상으론 256명까지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현재는 30명 동시 플레이 테스트를 아무런 문제없이 마친 정도라고 한다.

정교한 엔진이 돋보인다

그래픽 면에서도 레너게이드에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아직 사양이 결정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힘들지만 이들이 처음 3D액션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특히 화려한 액션 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은 레너게이드가 광활한 야외와 실내를 동시에 무대로 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최고라 찬사 받고 있는 퀘이크 엔진도 실내에서 적합하도록 디자인 된 것이다. 웨스트우드는 C&C 세계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직접 엔진을 제작해야만 했다고 루이스 캐슬은 말했다.
모든 지형이 입체이다. 델타포스와 같은 시원함이 있지만 폴리곤으로 깨끗하게 표현되어 있고 툼레이더 3와 같이 자연환경을 잘 표현하고 있으나 동시에 보다 매끄럽다. 그래픽 외에도 신체 손상부위에 따른 반응도 여태껏 보아오지 못한 수준이다. 루이스 캐슬이 Nod 병사의 뒤로 돌아가서 왼쪽 다리를 스나이퍼 건으로 맞추었는데 그 맞은 Nod 병사는 왼쪽 다리에 맞은 충격으로 시계 방향으로 빙그르 돌면서 쓰러졌다. 만약 오른 다리를 쏘았다면 반대 방향으로 몸이 틀어질 것이다. 이렇게 각 신체부위의 충격 여하에 따른 정확한 반응은 액션의 즐거움을 배가할 것이다.

예사롭지 않은 인공지능

액션 게임이라면 인공지능의 역할이 핵심이 될 것이다. 아무리 멋진 무기에 탱크를 몬다고 해도 적이 상대가 되지 못하거나 너무 어렵다면 쉽게 포기하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레너게이드에서 본 컴퓨터 인공지능은 가장 진보된 형태일 것이다. 가령 Nod 병사 여러 명이 같이 모여있는데 스나이퍼 건으로 안보이는 곳에서 그 중 한 명을 저격했다고 하면 나머지 병사들은 재빨리 몸을 낮추고 경계를 시작한다. 엎드려 두리번거리다 더 이상 총성이 없으면 다시 일어나게 된다. 또 Nod도 전우애가 있다는 것을 이번 데모에서 확인했다. 전투 중 동료가 쓰러지면 얼마나 다쳤는지를 확인하는 냥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같이 죽으려는 것과도 같았지만 말이다.

C&C를 떠나선 생각도 할 수 없다

이런 멋진 점들이 있지만 역시 이 게임이 C&C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에 더 관심이 간다. 실제로 3D 액션으로 바뀌었다는 것밖에 차이가 없다. 가장 놀랍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점은 Nod 병사들이 실제 C&C 게임과 같이 짬이 나면 팔굽혀펴기, 팔벌려뛰기 등 운동을 한다. 데모에선 Nod의 미사일 사일로를 폭파하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사일로가 폭발하자 거기서 Nod 병사들이 하나 둘 기어나왔다. 즉 건물이 폭발하면 유닛이 뒤따라 나오던 실제 C&C와 동일한 장면인 것이다. 그래서 C&C를 알면 이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지금 나온 타이베리안 선 말고 최초의 C&C를 말하는 것이다. 바로 레너게이드는 C&C의 코만도 미션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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