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파격 인센티브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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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공장 품질기획팀장인 최경석(崔慶錫·43)부장은 최근 회사에서 1천만원을 받았다.품질개선운동인 '6시그마'활동으로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인데 대한 포상이었다.

우수한 실적을 올린 직원이나 팀에'엄청난'보상을 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신제품 개발자에 대해서는'무제한 포상제'를 도입했으며 현대정보기술은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팀이나 사원이 인센티브를 찾아가는'파이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제일모직과 같이 협력업체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경우도 있다.

◇보상은 즉각=LG전자·정보통신은 성적이 우수한 직원에게 즉시 보상해 주는'디지털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LG정보통신 단말기 개발팀은 디지털휴대폰 수출주력 모델인 LGP-330W를 개발,3백만대를 수출한 공로로 5천만원을 받았다.

LG 관계자는"실적이 뛰어나면 바로 보상을 하고 있다"면서"시기와 관계없이 연봉을 조정해 주는'특별연봉조정제'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액화되는 포상=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 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PR 스트리퍼'를 개발,일본 스미또모화학에 수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박동진(朴東鎭·31)대리에게 2억원을 지급했다.

코오롱상사 스포츠사업부 직원들은'보스제'에 따라 지난달 1인당 5백만∼2천1백만원씩 성과급을 받았다.

◇협력업체에도 인센티브=제일모직은 최근 영업사원 50명에게 2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과 별도로 지난 1년간 의류 완제품을 납품한 2백여 협력업체중 불량률이 낮은 경창산업등 3군데데 2억8천7백만원을 지급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불량품을 줄임으로써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라면서"이 제도 시행후 제품불량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고 말했다.

◇성과와 부작용=대부분 효과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삼성전자 장형옥(張炯鈺)인사팀장은"연구원들의 첨단제품 개발의욕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코오롱의 경우 팀간에 최고 10배의 성과급 차이가 나면서 회사내 팀간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하고 성과급을 전혀 못받은 팀은 의욕을 잃고 있다는 것.개인 성과에 집착,팀웍이 깨지는 부작용도 있다.

LG 관계자는"인센티브는 경쟁과 보상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인 만큼 조직내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특히 인센티브를 받는 직원 선정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섭·표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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