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가 열전] ⑧ 랄로 시프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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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랄로 시프린

최근 미국'TV가이드'독자들은 지난 50년간 CBS TV시리즈 중 최고의 드라마 주제음악으로 66년부터 73년까지 빅히트를 기록한'미션 임파서블'을 뽑았다.'미션 임파서블'의 TV시리즈는 물론 톰 크루즈 주연의 스크린 버전(96년)
에서도 음악을 맡은 사람은 작곡가 랄로 시프린(67)
이다.

액션·어드벤처 영화에서 격렬한 재즈와 감동적인 관현악이 결합돼 빚어내는 에너지를 선보인 그는 자동차 추적 장면으로는 최고봉으로 손꼽히는'블리트'(68년)
에서도 음악을 맡았다.5분간 흐르던 음악은 스티브 맥퀸이 변속 기어를 잡는 순간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영화 관객은 이미 숨가쁜 추적에 눈과 귀를 빼앗긴 상태라 음악도 필요없었던 것이다.

2차대전때 나치의 처칠 암살계략을 다룬'독수리 착륙하다'(77년)
에서는 심벌즈·드럼·현악기가 반복하는 리듬이 극한의 공포와 위험·긴박감을 조성하면서 서스펜스가 고조되는 수법을 구사했다.

시프린의 데뷔작은 아프리카 모험물'리노!'(63년)
.대표작은 71년부터 88년까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돈 시겔이 감독을 맡은'더티 하리'시리즈 5부작이다.

액션영화'형제쌍웅'(주연 커크 더글러스)
'일망타진'(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이상 68년)
,'용쟁호투(龍爭好鬪·주연 이소룡·73년)
'위험한 열차'(76년)
'블랙 문 라이징'(86년)
'찰톤 헤스톤의 원죄'(89년)
,공포영화'엑소시스트'(73년)
,그밖에 콩쿠르에 출전한 라이벌끼리 사랑에 빠지는'사랑은 선율을 타고'(80년)
등이 그의 대표작.TV시리즈'메디컬 센터'(69년)
'스타스키와 허치'(**년)
도 시프린의 작품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대니얼 바렌보임의 아버지인 엔리케 바렌보임에게 피아노를 배웠으며 키예프 음악원장을 지낸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카랄리스를 사사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재즈에 심취한 그는 20세때 국비장학생으로 파리음악원으로 유학,밤에는 클럽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생활비를 벌었다.귀국후 남미 최초의 16인조 재즈악단을 결성 TV에 고정 출연하다가 56년 디지 길레스피를 만나 전속 편곡자로 활동했다.그 결과로 만들어진 작품이'길레스피아나 모음곡'(60년)
.또 스탄 게츠·사라 본·카운트 베이시·패트 토마스 등 재즈 아티스트들을 위해 편곡을 맡았다.또 90년 로마,94년 로스앤젤레스,98년 파리에서 파바로티·도밍고·카레라스 등 3테너가 출연한 월드컵 폐막 축하공연의 편곡을 도맡아했으며 런던필의'재즈와 교향곡의 만남'시리즈에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도 출연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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