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례없는 접전 예상

중앙일보

입력

양대리그 시행 첫 시즌인 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10일부터 드림리그 1위팀과 매직리그 2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롯데,두산(드림리그)과 삼성,한화(매직리그) 등 포스트시즌 진출 4팀은 모두 전력이 엇비슷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모두 승자를 점치기가 어렵다.

특히 이들 4개팀은 공수 모두 어느정도 균형을 이뤘지만 장단점이 엇갈려 단기전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문가들도 판단을 미루고 있는 실정.

정민철-송진우-이상목 등 10승 이상 투수 3명과 전천후 구대성이 버티고 있는 한화는 투수력이 가장 안정돼 있지만 기복이 심한 타격과 허술한 내야수비가 취약점이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용병 홈런왕 로마이어와 데이비스가 포진하고 장종훈,강석천,송지만이 나서는 타선만 제때 터져 주기를 바라고 있다.

홈런왕 이승엽을 필두로 찰스 스미스,김기태,신동주,김한수 등 '공포의 타자'들이 즐비한 삼성은 외야수비에 구멍이 많고 노장진,김상진 등 선발투수진의 무게가 떨어져 고민.

다만 중반 이후 리드만 잡으면 임창용을 내세워 승리를 굳히는 필승 카드가 있다.

문동환,주형광,박석진을 앞세운 선발투수와 마해영,호세가 이끄는 타격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롯데는 마무리가 부실한 것이 흠이다.

하지만 롯데는 선수 전원이 모두 제몫을 하는 탄탄한 응집력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다.

선수생활의 절정기를 맞은 정수근의 빠른 발과 김동주,우즈,심정수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이 돋보이는 두산 역시 이경필,강병규,최용호 등 선발투수진이 미덥지 못한 게 아쉽다.

두산은 대신 진필중의 뒷마무리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뚝심있는 팀 분위기가 강점이다.

이와 함께 이번 포스트시즌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차례도 못해본 삼성,한화의 한풀이 여부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난 롯데의 화려한 부활,그리고 원년 우승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3회 우승 등이 걸려 있어 흥미를 돋구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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