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버 경매 인기…국내 사이트 하루 방문객만 10만명

중앙일보

입력

한 인터넷경매 사이트에 신제품 프린터 한 대가 경매에 부쳐진다.

처음 제시된 판매가는 1만원. 수 천명의 네티즌들이 컴퓨터통신을 통해 열띤 호가(呼價)경쟁을 벌이다 결국 15만원을 부른 사람에 낙찰됐다.

한대에 소비자가가 30만원대인 이 제품은 서울 용산전자상가등에서 아무리 싸게 사도 20만원은 줘야한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인터넷 경매가 최근들어 붐을 일으키자 'e세일' '플레이백' 등 전문 사이트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 왜 인기인가〓업계에 따르면 이제 막 시작된 경매 사이트가 오는 2003년 전체 인터넷 시장의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4억6백만달러였던 인터넷 경매 시장이 오는 2002년에는 32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내다본다.

이같은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인터넷 경매가 네티즌들에게는 믿을만한 물건을 싸게 제공하고, 인터넷 업체에는 운영비 등 사업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시장성이 좋기 때문이다.

실례로 회사원 박모(29)씨는 최근 인터넷경매를 통해 시가 1백24만원짜리 드럼세탁기를 8천9백원에 사는 행운을 안았다.

영업사원인 김모(38)씨도 1년간 사용한 중고 노트북PC(신제품 가격 3백만원)를 경매사이트에서 90만원에 구입했다.

이 거래로 인터넷 경매측은 신규회원을 확보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았다.

◇ 전문 사이트〓국내 1호 사이버경매업체인 인터넷경매는 현재 3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하루 평균 10만명의 방문기록을 내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들어놓은 인터넷경매 사이트에는 가전제품.도서.음반은 물론 주식.부동산.컴퓨터.자동차 등 1백70여개 분야 7만여종의 상품에 관한 정보가 비치돼 있으며 이를 통한 한달 평균 거래금액도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문 사이트도 개설했다.

후발업체로 다산인터네트의 'e세일' , 아나바다의 '플레이백' 등 5~7개의 전문 사이트가 오픈했다.

e세일은 인터넷은 물론 한국통신의 PC통신망(01412)이나 SK텔레콤(011) 등 휴대폰의 무선통신망에서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 부가 서비스〓PC통신이나 기존 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다양한 경매코너를 부가서비스로 만들었거나 준비 중이다.

삼성SDS는 PC통신서비스인 유니텔과 쇼핑몰인 유니플라자에서 경매 서비스를 한다.

유니텔에는 특히 '프로그래밍 경매' 라는 방식을 도입, 구매자가 처음 제시하는 가격(시작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최대값(낙찰 예정가)을 정해 놓는다.

그러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경매를 진행하다 두 가격 사이에서 낙찰이 되도록 해준다.

나우누리는 인기 연예인들의 소장품을 경매로 파는 '온라인 경매' 를, 채널아이는 중고차 전문 경매 사이트인 '오토마트' 를 각각 운영 중이다.

넷츠고의 경우는 세관에서 통과되지 못한 물건들을 모아 국가가 경매하는 '세관공매정보' 를 개설해 인기다.

◇ 역(逆)경매 사이트〓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면 공급자가 거꾸로 해당 가격에 맞춰 상품 판매 여부를 결정하는 신종 서비스다.

'마이프라이스' 와 '하우머치' 등이 자동차.컴퓨터.여행.이사 등에서 견적서를 대신 받아주는 방식으로 역경매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엔 역경매 방식도 발전해 '와마켓코머스' 는 소비자가 구입 품목만 제시하면 판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제시해 가장 낮은 가격으로 낙찰을 정하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통상적인 역경매는 소비자가 제품은 물론 구입 가격까지 제시했지만, 이 서비스는 품목만 정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결과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판매자로부터 물건을 살 수 있다.

◆ 주요 인터넷 경매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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