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MVP] 7인 후보 용호상박

중앙일보

입력

MVP 수상제도가 도입된지 68년만에 처음으로 7명의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같은 일은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79년에 이어 두번째다. 올시즌은 79년 당시보다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7명의 전력을 비교해보자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유격수): 리그 최고 팀인 양키스의 베스트 선수인 지터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시즌 MVP투표에서 톱5에 들었던 지터가 올시즌에도 톱5에 랭크될 경우 40년만에 처음으로 2년연속 톱5에 들어가는 유격수로 기록된다. 27일 현재 3할4푼8리의 타율을 기록중인 지터는 홈런24개, 101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수비에서 라이벌 노마 가르시아파라보다 앞서 있어 막판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수상이 가능하다.

◆노마 가르시아파라(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가르시아파라가 없었다면 레드삭스는 승률 5할팀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할 만큼 가르시아파라는 팀 공헌도가 상당히 높다. 27일 현재 3할5푼6리의 타율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선두를 달리고 있고 홈런 26개, 102타점으로 지터와 거의 유사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더우기 레드삭스가 이미 플레이오프에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므로 가르시아파라에 더 많은 표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로베르토 알로마(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루수): 볼티모어에서 이적한 첫해 팀의 주역이 된 알로마는 146득점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2루수 한 시즌 최다득점을 추월할 기세다. 3할2푼8리의 타율에 24홈런, 117타점, 도루 37개를 기록중고 수비에서도 단 6개의 에러를 기록하며 인디언스의 철벽 내야를 지켰다.

▲매니 라미레즈(클리블랜드 인디언스.지명타자): 타점상 수상이 유력한 라미레즈는 36년 핼 트로스키가 162타점을 기록한 이래 첫 162타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재 161타점을 올린 라미레즈는 홈런도 42개나 때려냈으며 타율은 3할3푼7리를 유지하고 있다. 투표인단은 라미레즈의 소속팀인 인디언스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최고 승률을 기록할 경우 라미레츠에 몰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이반 '퍼지'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포수): 포수 같지 않은 포수라는 말처럼 공격과 수비에서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로드리게스는 도루 저지율이 무려 54%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이 33%인 것을 감안할 때 대단한 기록이다. 타력도 막강하다. 30일 현재 3할3푼3리의 타율에 홈런 34개, 109타점을 기록중. 140경기에 출전한 로드리게스의 '작업량(?)'을 볼 때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로 평가 되고 있다.

▲라파엘 팔메이로(텍사스 레인저스. 1루수): 9월30일 현재 3할3푼의 타율에 홈런 47개, 147타점을 기록했지만 언론의 스폿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다. 시즌내내 타율부문, 홈런부문, 타점부문 3관왕을 노렸던 팔메이로는 팀내에 워낙 잘때리는 선수들이 많아 실력에 비해 높이 평가되고 있는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팔메이로는 7명의 후보중 MVP 수상 가능성이 가장 적다.

▲페드로 마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다승, 방어율, 삼진부문 1위에 오를 것이 확실한 마티네스는 사이영상은 따논 당상이다. 이제 그는 MVP상도 노리고 있는데 이를 두고 말이 많다. 투수는 5일에 한번 등판하기 때문에 MVP와 구별된 사이영상을 제정한 것인데 투수가 MVP를 수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의견과 MVP(최우수선수)란 단어의 뜻처럼 최고의 선수는 투수든 타자든 구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상반되고 있다. 어쨌든 기록면으로 볼 때 마티네스가 MVP를 수상하는데는 별 하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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