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에 또 갱도 뚫어 … 6개월 내 3차 핵실험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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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디지털 글로브 위성에 포착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전경. 차량과 자재 이동, 갱도를 판 흔적①이 보인다. 실험장 남쪽②에서 새로 굴착한 돌과 흙은 3000㎡에 달한다. 북쪽 지역 두 곳③에서도 갱도를 판 흔적이 보인다. [산케이신문 홈페이지]

북한이 6개월 내에 3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군사정보회사인 IHS 제인스의 위성사진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주변 시설에서 터널을 굴착하고 있는 위성사진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풍계리는 2006년 1차, 2009년 2차 핵실험을 각각 실시한 장소다.

 신문에 따르면 제인스의 전문가가 미국 디지털글로브사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6일 지하 핵 실험장 주변에서 차량의 이동과 시설물의 변화가 포착됐다. 갱도를 파면서 나온 흙 등이 폭 12m에 걸쳐 쌓여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달 27일에는 핵 실험장의 남쪽 150m 지점에 흙과 돌멩이가 3000㎥ 쌓여있고, 핵 실험장 북쪽 180m 지점 두 곳에서도 지면을 굴착한 흔적이 보였다.

 신문은 “이런 움직임은 핵 실험장에 전력선을 끌어들이고 갱도를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핵실험 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17년간 화상분석 업무를 해온 제인스의 전문가는 “북한이 지하 핵 실험장에 갱도를 굴착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 현장의 상황만으로 판단할 때 향후 6개월 이내에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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