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친한파’ 랭글 의원직 박탈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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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40년 동안 20선을 이룬 미국 민주당 간판스타 찰스 랭글(80·사진) 하원의원이 최대 정치 위기를 맞았다. 그는 16일(현지시간) 하원 윤리심의소위원회에서 11건의 윤리규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징계처분을 받게 됐다. 기각된 건 두 건밖에 없었다.

 랭글에 대한 징계는 하원 윤리위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결정한다. 최악의 경우 의원직 박탈까지 가능하지만 랭글은 비난결의나 벌금 혹은 의원특권 박탈 정도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명예엔 치명적인 흠집이 날 수밖에 없게 됐다. 랭글은 최소 60만 달러의 자산 및 수입 신고 누락과 뉴욕시가 제공하는 거주용 아파트를 선거운동 사무실로 이용한 혐의 등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도 꼽힌다. 20선 경력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는 하원의 노른자위인 세입위원장에 올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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