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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주상복합 메타폴리스 분양가는 얼마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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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평균 1335만원 이상은 안 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들어설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에 대한 화성시의 입장이다.

화성시는 이 아파트의 시행사인 메타폴리스(주)가 3월 초 평당 평균 1560만원(1314만~1790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해오자 분양가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4월 5일 분양가로 평당 평균 1335만원을 권고했다.

시의 권고안을 받아 든 메타폴리스(주)는 펄쩍 뛰었다. 시에서 권고한 분양가가 자신들이 책정한 것보다 턱없이 낮았기 때문이다.

메타폴리스(주)는 충남 천안시에서 벌어졌던 분양가 소송을 거론하며 “자치단체가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례가 있다”며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화성시의 입장도 만만치 않았다. 화성시는 “시에서 권고한 분양가는 각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분양가자문단이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산정한 것”이라며 “업체가 소송을 제기해도 시는 법적 절차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1335만원 이상은 안 돼"

그렇다면 대체 분양가를 어떻게 책정했기에 양측이 산정한 분양가의 평당 평균가가 215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일까.

우선 메타폴리스(주)는 동탄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 2만9000여 평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2004년 평당 1067만원에 사들였다. 금융비용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토지취득원가는 1067만원인 셈이다.

그러나 메타폴리스(주)는 이 땅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결합한 복합단지를 건설하기로 한 만큼 아파트 용지에 대한 배분 비율을 높여야만 사업 추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파트 즉, 주거시설을 제외한 상업시설은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아파트에서 좀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사업을 원활하게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메타폴리스(주)는 2만9000여 평의 총 토지취득원가(금융비용ㆍ세금 등 포함) 3900억원 중 65% 가량인 2300억원을 주상복합아파트 사업부지 취득원가에 반영, 분양가를 계산했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의 사업부지는 1만533평으로 전체 면적의 50%도 되지 않는다.

메타폴리스(주)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결국 ‘용지 배분 비율에 따른 분양가 책정’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무슨 소리,1400만원 이상은 돼야"

그러나 화성시는 메타폴리스(주)의 이 같은 ‘용지 배분 비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화성시는 “메타폴리스(주)는 분양가 책정 때 용지 배분 비율이라는 것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분양가를 높여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업체 측이 고안한 분양가 책정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화성시는 어떻게 적정 분양가를 산출했을까. 화성시는 “토지취득원가(1067만원)와 사업부지(1만533평) 등을 감안한 택지비를 용적률(530%)로 나눈 총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고려해 적정 분양가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화성시의 이 같은 분양가 책정에 메타폴리스(주)는 “토지공급체계를 오해한 데 따른 기초적인 산정오류”라며 산출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메타폴리스(주) 권장현 분양팀장은 “2004년 5월 당시 토공에서 매입한 토지취득원가는 평당 1067만원이지만 금융비용과 세금 등을 반영한 토지취득원가는 평당 1440만원”이라며 “시의 분양가 산출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메타폴리스(주)는 화성시에 분양가 산출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비공개가 원칙인 분양가자문단의 분양가 산출내역 공개를 요구할 정도로 떳떳하다면 메타폴리스(주) 측도 분양가 산출내역을 모두 공개하라”고 맞서고 있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던 메타폴리스(주)는 그러나 최근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송을 제기해 봐야 얻을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권 팀장은 “변호사 자문 결과 소송을 제기하면 승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1년 이상 걸린다는 게 문제”라며 “이에 따라 화성시와 평당 1400만원대 중반 선에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어 “지난 17일 오후 3시 화성시를 방문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성시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화성시 주택과 관계자는 “일단 분양가자문단이 권고한 평당 평균 1335만원이 원칙”이라며 “조정 가능성이 생긴다면 자문단을 다시 소집해 결정을 내려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를 둘러싼 화성시와 메타폴리스(주)간의 공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설 메타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는 49평~98평형 총 1266가구다. 지상 최고 66층짜리 2개 동 규모로 호텔 등 각종 상업시설과 함께 들어선다. 이 아파트의 시행사인 메타폴리스(주)는 공기업인 토공과 민간기업인 포스코건설 등 5개 업체가 공동 출자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다.

중심상업지구내 다른 주상복합은 눈치보기

현재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는 메타폴리스(주) 외에도 풍성주택과 신일, 동양건설산업, 서해종합건설 등 4개 주택건설업체가 7개 블록에서 총 900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풍성주택의 주상복합아파트는 16-1블록에 들어서며 지상 최고 41층 2개 동 규모다. 아파트 46평형 198가구와 오피스텔 35평~50평형 50실 등 총 248가구(실)로 이뤄져 있다.

신일은 15-8ㆍ9블록에서 46ㆍ47평형 주상복합아파트 9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상 40층 1개 동 규모다. 서해종합건설은 18-4블록과 15-2블록, 23-6블록 등 모두 3곳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 각각 1개 동 규모로 주로 40평대로 이뤄져 있다.

동양건설산업도 2개 블록에서 각각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16-3ㆍ4ㆍ5블록에서는 59평~96평형 277가구를, 23-1블록에서는 45ㆍ62평형 90가구를 분양한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빠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에는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곳 모두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메타폴리스 분양가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이들 업체들의 분양가가 나올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때문에 화성시와 메타폴리스(주) 간의 분양가 공방이 장기화되면 이들 업체들의 분양 또한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업체들의 분양가 역시 분양가자문단의 검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메타폴리스의 분양가 공방과는 상관없이 분양이 늦어질 수도 있다.

전체 물량 중 70%는 서울ㆍ수도권 1순위자 몫

서울ㆍ수도권 1순위자들도 메타폴리스를 비롯해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 들어설 이들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받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탄신도시가 20만평이 넘는 공공택지이기 때문이다.

지역우선공급제에 따라 20만평이 넘는 공공택지는 전체 분양 물량의 70%가 서울ㆍ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약통장 1순위자에게 우선 분양된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1순위자에게는 30%만 배정된다. 또 해당 아파트의 최초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1년 전부터 화성시에 살고 있어야 이 물량에 청약할 수 있다.

이들 주상복합아파트는 모두 전용 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이기 때문에 청약부금 통장은 기회가 없을 것 같다. 청약예금 통장 중에서도 예치금액이 서울 600만원, 광역시 400만원, 기타 시ㆍ군 300만원 이상인 가입자들에게 청약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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